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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표단 국립묘지 참배 앞두고 긴장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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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15 민족대축전에 참가하는 북한대표단 국립 현충원 참배에 반대하는 무한전진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14일 오전 동작동 현충원 앞에서 집회를 갖던 중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8.15 남북 대축전' 참가 북측대표단의 국립묘지 참배가 14일 오후 2시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반북 시위를 벌이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인공기 훼손 퍼포먼스 등을 벌일 계획이어서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자유개척청년단 회원 5명은 오전 11시께부터 국립현충원 정문 앞에서 북측 대표단의 국립묘지 참배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북측 대표단이 국립묘지를 참배하겠다는 뜻이 있다면 오기 전에 6.25 전쟁과 각종 테러행위 등을 고백하고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혔어야 한다"며 "사과와 반성이 전제되지 않은 참배는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의 사진을 찢는 퍼포먼스를 시도하자 사복경찰과 의경 수십명을 동원해 이를 저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무한전진, 반핵반김 국민협의회 등 단체 회원 5명은 오전 9시40분께부터 국립현충원 주변에 모인 뒤 정문 안으로 들어가 1인 시위 등을 벌이려 시도했으나 경찰에 제지당하자 정문에서 약 25m 떨어진 지하보도 입구 근방에서 사복 경찰관 및 사복 의경 50여명에 둘러싸인 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이 오전 10시30분께 정문 앞에서 선전용 피켓과 깃발 등을 압수하자 거세게 항의했으며, 일부 회원들은 주변에 붙어 있던 진보단체들의 8.15 민족대축전 관련 행사 포스터를 찢기도 했다.

무한전진과 자유개척청년단 등 이날 오전 시위를 벌인 보수단체들은 정오께 국립현충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측 대표단의 국립묘지 참배를 반대하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북핵저지시민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오후 5시부터 남북 통일축구가 열리는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 부근에서 북한 핵 폐기와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사진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 '자주 평화 통일을 위한 8.15민족대축전'에 참석하는 북측 대표단이 도착한 14일 오전 인천공항으로 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 등 민간대표단이 통일연대 한상렬 상임대표 등의 남측의 환영을 받으며 입국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한편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고려항공 JS617 전세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북측 당국 대표단은 단장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최승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최창식 보건성 부장, 최창일 문화성 부장, 김수남 내각사무국 부부장 등 모두 17명으로 구성됐다.

남녀축구 선수단 65명도 북측 당국 대표단과 함께 도착했다.

또 북측 민간 대표단 100여명은 이에 앞서 오전 10시 5분 고려항공 JS615편으로 입국했다.

북측대표단은 14일 오후 5시 15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8.15민족대축전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남북통일축구 관람, 서대문형무소 참관, 국립현충원 방문 등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디지털뉴스센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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