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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꿈나무] 40여년 전 시골 아이들의 상큼한 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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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977년과 78년 당시 아동문학가 이오덕 선생이 잇달아 엮어낸 두 권의 책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산문집)'일하는 아이들'(시집)은 글쓰기 교육에 불어온 새로운 바람이었다.

1960년대 전후 시골아이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건져올린 언어들은 그만큼 신선했다. 도회지 아이들이 습관적으로 써온 '짝짜꿍 식 동요' '진부한 글쓰기'에 대한 대안이라는 평가도 그때 받았다.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는 이오덕 선생의 2주기에 때맞춘 재출간본. 당시 청년사에서 나온 산문집을 사계절별로 4권으로 분권(分卷)한 것 중 첫번째 책. 이어지는'방학이 몇 밤 남았나'(여름)'꿀밤 줍기'(가을)'내가 어서 커야지'(겨울)등은 여전히 신선하게 읽힌다. 한 세대 훨씬 전 아이들이 시골생활을 배경으로 썼기 때문에 시차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 책 속의 산문들은 여전한 울림을 준다.

조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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