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만원이면 가볍게 한 잔 여기 호텔 맞아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호텔이나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도 이용시간을 잘 선택하면 싸게 먹고 마실 수 있다. 특정 시간대에 싸게 파는 '해피아워(Happy hour)'를 이용하면 된다. 호텔의 경우 주로 제과점과 펍이나 바에서 적극적으로 해피아워를 운영하다.

빵은 하루가 지나면 팔 수 없기 때문에 오후 늦게 빵을 30~50% 깎아서 파는 호텔 제과점들이 많다. 해피아워를 운영하는 호텔 제과점들은 8시나 8시30분정도부터 가격인하를 시작한다. 밀레니엄 힐튼 호텔같은 곳은 이 시간에 빵사러 왔다고 하면 발레파킹을 해주고 주차비도 10~15분 정도는 무료로 해준다. 이 때 빵을 사면 호텔에서 만든 빵이 동네 제과점보다 싼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호텔 제과점 해피아워를 이용하려면 몇 가지 요령이 있어야 한다. 이 시간대만 이용하는 '해피아워 매니아'들이 있기 때문에 2~3분 정도 미리 도착해 빵을 선점해놓지 않으면 원하는 빵을 사지 못할 수도 있다. 또 그날 팔다 남은 빵을 팔기 때문에 호텔에 큰 행사가 있거나 하는 날은 일찍 도착해도 살 만한 빵이 없을 때도 있다. 어찌됐건 제과점의 경우 해피아워가 10시까지라고 해도 시작 초반에 빵이 거의 동나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호텔 펍과 바들은 주중 초저녁 시간대에 해피아워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려는 사람들은 보통 9시 이후에 이들 술집을 찾기 때문에 초저녁에는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려는 사람들에게 싼 값에 매장을 공개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시간대를 호텔에선 '서비스 시간'이라고 한다. 세종호텔, 노보텔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한 사람당 1만3000~1만6000원에 안주뷔페에 맥주와 와인을 제한없이 마실 수 있는 해피아워를 운영한다. 이들 호텔은 모두 사무실 근처에 있어 일과 후 가볍게 한 잔 하려는 직장인들이 꽤 많이 찾는다. 가볍게 생맥주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면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도 맥주 두 잔을 한 잔 가격에 주기 때문에 싸게 이용할 수 있다. 해피아워가 끝나면 그 뒤에 주문하는 것은 원래 가격대로 받는다. 이 때문에 시간대를 잘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독특한 해피아워를 운영하는 호텔도 있다. 홀리데이 인 서울의 레스토랑 비비큐 피스트는 일요일과 월요일에 가면 식사가격에서 15%를 할인해주고 맥주 한 병씩을 무료로 준다. 패밀리 레스토랑, 패스트 푸드점 등은 대부분 점심시간에 '런치 스페셜'이라는 이름으로 싼 가격에 점심시간 메뉴를 내놓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베니건스.TGI프라이데이.아웃백스테이크 등은 점포별로 타임서비스를 하는 곳도 많다. 베니건스의 일부 점포는 특정 시간대에 특정 맥주회사 제품을 싸게 주는 등의 행사를 한다.

양선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