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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도 뜨거운 ‘다이어리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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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새해를 앞두고 내년도 다이어리를 이용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일정 관리도 다이어리에 손으로 쓰기보다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올해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주고객인 통신사까지도 다이어리 마케팅에 나섰다. 젊은 소비자가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한정판 다이어리를 찾으면서다.

 KT는 이달 ‘올레 멤버십 리미티드 에디션 다이어리 2015’(사진)를 당첨 고객에게 증정했다. 2만 개 한정으로 이벤트를 열었는데 40만명이 참여했다. 회사원 조윤정(31)씨는 “2만 명 밖에 받을 수 없는 다이어리라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응모했다”고 말했다. 올레 다이어리는 얼핏 보면 황금색 핸드백이나 하드디스크처럼 보이는 독특한 디자인에다가 접으면 휴대전화 거치대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KT는 “디자인이 안 예뻐서 증정용 다이어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고객 설문 결과를 참고했다”고 말했다. 영화관·피자·케이크 할인쿠폰을 넣어 실용성도 더했다.

 한정판 다이어리 열풍의 원조는 2004년부터 해마다 다이어리 이벤트로 연말 매출을 평소의 20% 이상 끌어올리고 있는 스타벅스다. 특히 올해 다이어리는 고흐·피카소·헤밍웨이 같은 예술가가 썼다는 프랑스 노트 브랜드 몰스킨과 손잡고 만들어 더욱 인기다.

크리스마스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 커피값만 6만원 이상 들여야 하는데도 20일만에 10만명이 받아갔다. 다른 커피전문점도 가세했다. 커피빈은 스마트폰 앱에서 5만원 이상 충전하면 인기 브랜드 캐스키드슨의 다이어리를 준다. 투썸플레이스는 겨울 음료 3잔을 포함해 15잔, 카페베네는 12잔을 마시면 받을 수 있다. 할리스는 계절 음료 1잔을 포함해 5잔으로 대폭 줄여 차별화를 꾀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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