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신축 26만호로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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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최근 수년간 계속된 불황으로 집을 많이 짓지 않아 주택난이 가중되고 있는데 내년에도 사정이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
제5차 5개년계획상 83년도에는 원래 공공부문에서 11만호, 민간부문에서 17만호 모두 28만호를 짓기로 되어있다.
그런데 민간부문은 고사하고 정부가 하는 공공부문에서 계획보다 2만호를 줄여 9만호만 짓겠다고 계획을 짜놨다. 민간부문을 당초 계획대로 17만호 짓는다고 잡아 놓았으나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정부가 당초의 11만호를 9만호로 내려잡은 것은 예산부족 때문이라고 하지만 올해보다 고
작 1만호 늘려 잡았다는 점에서 주택난을 해소하겠다는 의욕을 찾아볼 수 없다는 평을 받고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심한 주택불경기로 주공아파트조차 남고 값이 낮았으나 하반기이후 경기가 조금 나아지자 값이 뛰고 매물부족 현상까지 일고 있다.
이것이 바로 그동안 집을 짓지 않았기 때문인데 내년에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특히 일반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주공아파트가 작년과 같은 4만호만 지을 계획으로 있어 서민들의 실망이 크다.
게다가 서울사람들은 이제 고덕지구 9천호 이외에는 주공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없게 됐다. 내년부터는 서울에 택지가 없어 지방에서만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태풍일과후의 조용함이랄까. 9월8일 주공 개포3차 분양을 계기로 확 달아올랐던 부동산열기가 거의 식은 느낌이다.
많은 사람들로 붐볐던 서울강남지역의 소개소는 다시 한산해졌고 우선순위를 가진 재형저축과 부금통장의 거래가 중단상태다. 한때 가입시기가 빠른 것은, 프미리엄이 6백만∼7백만원 했으나 거의 자취를 감추고 당첨된 통장도 음성적으로 거래될 뿐 겉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존아파트는 오른 값에서 더 뛰지 않고 보합상태에 있다. 강북의 단독주택 값도 계속 움직임이 없다. 주택청약예금통장만은 그런대로 가격이나 거래가 유지되고 있다.
강남부동산경기가 이처럼 식은 것은 부동산투기의 조짐이 있다고 판단한 정부가 경찰과 세무서직원을 투입해 단속에 나섰기 때문. 실제 이 단속에서 누가 조사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복덕방과 복부인이 지레 겁을 먹고 몸을 움츠렸다.
실제 조사반이 나왔다는 소문이 나면 많은 수의 복덕방이 문을 닫고 몸을 피했다.
○…지난주 국무회의를 통과한 수도권 정비계획법 때문에 수도권의 땅값 추세에 변화가 일것 같다.
이 법안은 서울과 인천 및 경기도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수도권의 정비와 균형발전을 위해 5개 권역으로 나누어 정비와 개발사업을 편다는 것이 골자. 그런데 여기서 개발유도 권역으로 지정된 곳과 제한정비 권역은 앞으로 계속 전망이 밝고 이전촉진 및 자연보전 권역은 더욱 불리해진다고 볼 수 있다.
5개 권역에서 앞으로 개발계획을 수립해 정부가 의도적으로 키워나가려 하는 곳은 경기도 용인·평택·화성(일부)·안성·이천 등지. 따라서 이들 지역의 부동산 가격, 특히 옵급이상은 더욱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개발유도 권역과 서울의 중간에 위치한 제한정비 권역도 전망이 밝다. 이 지역은 지금도 상당히 개발돼있는 곳이지만 제한적이나마 개발계획이 추진될 것이다.
○…주택공사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분양우선권을 주어오던 재형저축과 주택부금에 대한 특혜는 계획대로 금년말까지만 유효하고 내년부터는 선매청약저축과 동등하게 취급된다.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정부가 우선권을 주는 특혜기간을 더 연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건설부관계자는 결코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와함께 기간연장 소문을 퍼뜨려 통장을 비싼값에 팔려는 사람들의 농간에 걸리지 않도록 당부하고 있다.
○…주공은 수원 매탄, 여천쌍봉, 청주 사직아파트 2천7백80가구분을 20∼22일에 신청접수, 분양한다.
수원 매탄은 10평에서 18평까지 7가지 평형으로 연탄온돌 및 연탄보일러식. 가격은 10·78평형이 6백5만6천원, 16·27평형이 9백60만7천원, 18·45평형은 1천93만6천원. 주택은행 수원지점에서 취급한다.
여천 쌍봉은 15평형 1백28가구, 18평형 1백2가구분, 청주 사직은 17평형 1백70가구분을 분양. 신청접수는 21일까지이고 주공관리사무소에서 취급.
▲(주)라이프가 잠실에 20평형 1백26가구, 25평형 1백12가구, 32평형 1백68가구, 43평형 1백20가구 등 5백26가구분을 이달중 분양한다.
▲(주)영동개발진흥이 올림픽경기장 옆인 가락지구에 39평형 2백70가구, 45평형 3백60가구, 52평형 2백20가구 등 8백50가구분을 10월중 분양한다. <신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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