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창간호부터 날개돋치는|미전국지「USA 투데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전국지 USA 투데이(미국의 오늘)가 15일 워싱턴에서 제1호를 찍어냈다.
이 신문은 9월중으로 아특랜타, 미니애폴리스, 10월에는 피츠버그, 그리고 내년초까지는 시카고 등 전국각지의 10개 대도시에서 차례로 발간돼 지금까지 로컬페이퍼뿐이던 미국에서 최초의 네이션페이퍼(전국지)로 등장한 것.
미국전역에 88개의 일간지와 55개의 일요판신문, 7개 TV, 13개 라디오방송 등을 거느린 언론재벌 가네트사가 6개월의 준비를 거쳐 발간한 이 신문의 창간호 20만부는 일반독자는 물론 신문·잡지수집가들에 큰 인기를 끌어 상오9시쯤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40페이지의 창간호 1면 머릿기사를 이 신문은 「그레이스·켈리」모나코 왕비죽음으로 가득 채워 레바논 대통령당선자「게마옐」피살사건을 전면으로 다룬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지와 대조를 이루었다.
미국은 국토가 워낙 넓어 독자에까지 배달하는 거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전국 독자를 대상으로 한 신문은 생길 수 없었고 또 주마다 정치·문화의 지방색이 강해 전국독자들에게 공통적으로 흥미를 줄 수 있는 지면제작이 어려워 타임, 뉴스위크같은 주간지들이 전국지 역할을 대신해왔다.
가네트사는 최근 미국인들의 생활형태가 이동형으로 바뀌고 있는데 착안하는 한편 TV등 전파매체에 쫓기고 있는 신문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미국신문의 혁신적 체질개선을 시도한 것이라고 전국지 창간동기를 밝혔다.
이 신문은 미국전역에 산재한 신문체인마다 원격인쇄시설(팩시밀리)을 설치, 통신위성을 통해 워싱턴의 편집본부에서 제작한 지면이 전국 각지의 공장에서 동시에 인쇄되는 방법을 쓰고있다.
5년 이내에 2백5만명의 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이 신문창간에는 2천만달러의 막대한 자금이 들었고 가네트사 전국체인에서 선발된 2백45명의 기자들이 참여했다.
【워싱턴=장두성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