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어우동』 주역맡은 탤런트 이보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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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영화 『어우동』 은 인습과 남성의 박해속에서 여권을 쟁취하려고 맞섰던 한 기구한 여인의 얘기다.
신인 탤런트 이보희양(23·본명조영숙)이 바로 이 대작역사극의 주인공으로 뽑혔다.
『지금 한참 촬영이 진행중인데 긴장이 되어 밤에 잠을 이룰수가 없어요.』 이양의 말이다.
이양은 79년 한광여고를 졸업하고 MBC-TV탤런트로 데뷔했으나 아직은 햇병아리 연기자다.
이양은 이 영화의 주인공을 모집했을때 응모한 1백여명의 연기자가운데서 뽑혔다. 가냘프면서도 풍만한 몸매와 시원스런 이마와 호소력있는 눈매가 평가를 받은셈.
「어우동」이란 여인은 조선조 성종때 실제로 있었던 인물. 사대부집 규수로 태어나 왕실종친에게 시집갔으나 대를 잇지 못한다고 쫓겨나 기녀로 변신, 현란한 인간적 삶을 만끽하다 죽어간 여인이다.
『시나리오를 읽고 과연 해낼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이장호감독이 친절하고 꼼꼼히 연기를 지도해주어 조금씩 자신이 붙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양은 촬영에 앞서 창과 춤을 익혔다.
이양은 사업을 하는 조남덕씨 (48) 의 외동딸. 서예에도 남다른 재능을 갖고있는데 「행운류수자금고」(구름이 가고 물이 흐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가 그녀가 좋아하는 글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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