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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8연승 신바람 … 롯데 손민한 생애 첫 16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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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SK에는 쉼표가 없다. SK가 9일 문학 홈경기에서 LG를 7-3으로 꺾고 8연승을 내달렸다. 박재홍은 6일 기아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날도 4회 3점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3경기 연속 홈런. 선발 신승현은 5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10승째를 챙겼다. 최근 3연승이다. 한마디로 삼삼하다.

SK는 투타 모두 절정에 달해 있다. 박재홍-김재현-이호준-박경완-이진영-정경배로 이어지는 타선은 연쇄폭탄처럼 한곳이 터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후반기 팀 타율은 0.299로 8개 구단 중 최고다. 6, 7일 기아전에서의 막판 역전승은 SK 타선의 힘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마운드도 높아졌다.

이날 승리 투수가 된 신승현을 비롯, 크루즈-김원형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과 위재영-조웅천 등 불펜은 경기의 앞과 뒤를 철저하게 막아주고 있다.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방어율)도 2.38로 역시 8개 구단 중 1위다. 조범현 SK 감독은 '가을에 큰일을 낼 것 같다'는 질문에 "이렇게 잘 갖춰진 때가 자주 오지는 않는다"는 말로 은근히 욕심을 내비쳤다.

에이스 손민한(사진)을 내세운 롯데는 사직에서 기아를 7-0으로 꺾었다. 손민한은 7이닝 동안 단 3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기아타선을 요리, 시즌 16승(4패)째를 올려 다승 1위를 굳게 지켰다. 손민한은 방어율도 2.46으로 낮춰 배영수(삼성.2.54)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현대를 밀어내고 5위에 복귀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현대를 2-0으로 따돌렸다. 두산 선발 리오스는 5회까지 노히트노런을 진행하는 등 8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10승째를 올렸다. 기아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뒤 빼어난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리오스는 2002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리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두산은 1회 말 장원진의 2타점 적시타로 얻은 점수를 끝까지 지켰다.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는 외국인 선수로서는 최초이며 프로야구 통산 13번째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문승훈 주심이 5회가 끝난 뒤 심한 탈수증세에 의한 호흡곤란을 호소, 응급조치를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1루심 김풍기 심판원이 주심을 맡았다.

문학=강인식 기자,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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