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간 국제교류가 활발하다-각 대학의 실태와 앞으로의 방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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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70년대 이후 급격한 성장기를 맞은 우리나라 대학들은 이에 맞추어 외국과의 학문교류에도 크게 관심용 기울여왔다. 「세계속의 대학」을 발전모토로 내세우는 대부분의 대학들은 주로 해외 대학과의 자매결연을 통해 학문의 교류를 추진해왔다. 크게 교수·학생의 교환, 연구자료및 도서의 교환, 교육·기술장비의 교환등을 그 내용으로 하는 이 학술교류는 80년대 학문의 세계화 추세에 따라 더욱 폭넓게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대부본의 대학들은 1, 2내저 10여교의 외국대학과 자매결연 관계를 갖고 있으며 국립보다 사립대학에서 특히 활발하다. 빠른 학교는 60년대초부터 결연관계를 갖기 시작, 70년대 이후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60년 일본국제기독교대와 자매결연을 한 이래 70년대엔 일본의「게이오」대등 3개교, 80년이후 미국보스턴대등 5개교와 결연을 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만도 4개교와 자매결연을 했다.
경희대는 60년 미국 마이애미대와 자매결연한 이후 현재 미국6개교, 벨기에1개교, 필리핀 2개교, 말레이지아 1개교, 낭부4개교, 일본1개교등 15개교에 이르며 단국대도 70년미국 남오리건대와 자매결연을 한 이후 현재 인도네시아·대만등의4개교와 활발한 교류를 벌이고있다.
한국외국어대는 63년 일본 천리대와 결연을 한 이래 지난 8월 미국의 UC버클리대와 16번째의 자매결연식을 가졌으며 일본의 소피아(상지) 대등과도 교류행정을 진행중이다.
이렇듯 눈에 띄는 양적 팽창과 함께 내용면에서도 다양한 특징을 살려 나가고 있다.
동국대의 경우, 불교종립대학의 특성에 맞추어 일본의 종립대학인 고마자와 (구택)·다이쇼 (대정) 대와 자매관계를 맺고있다. 그밖에 미국의 이스턴·워싱턴대등 4개교와도 결연관계에 있는데 이들은 특히 불교방면에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주로 어학계통을 중심으로 교류활동을 벌이고 있는 외대는 일본 멕시코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낭부 태국 인도네시아 이집트 프랑스 벨기에 요르단 미국등의 대학과 결연, 교수 학생용 활발히 교류하여 다양한 어학교육을 받고 있으며 전희대의 경우, 특히 한의학계통에 구미대학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의 대학, 특히 구미쪽에선 동양사상이나 동양의학등 동양에 대한 매력이나 한국문화에 대한 탐구등에 특별한 연구열을 보이는 반면 우리 쪽에선 구미의 과학문명 이론에 대한연구욕구가 높으며, 학문교류도 또한 그러한 방향에 편중되고 있다.
자매결연에 따르는 교류내용중 교수·학생 교류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1년 이상의 장기유학과 1∼2개월 정도의 단기연수 과정으로 나눠진다.
작년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단기연수코스는 주로 자매학교를 중심으로 짜여지고 있다.
연세대는 보통1∼2년 과정으로 학생을 교류, 그 기간동안 학생이 취득한 학점을 상호 인정하는 제도를 부분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외대는 내년7, 8월에 50여명의 학생을 UC버클리대에 보내 여름학기 영어강의를 수강케 한후 일정한 시험을 거쳐 필수영어 학점으로 인정해 주기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밖에 동국대등에선 자매학교에 학생들의 예술작품을 보내전시회도 갖는등 교류의 폭 넓히고 있다.
상호 문화권을 넓히려는 이러한 노력들이 맞는 애로점도 적지않다.
우선 나라별로 학비·생활비의 격차가 심하다. 모든것을 자비로 해결하면 문제는 간단하지만 자매결연에 의해 숙식의 제공등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경우, 이러한 현실은 장애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대만과 미국등을 비교하면 보통 5∼10배의 비용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언어상의 문제도 심각하다. 우리학생들은 대부분 현지언어를 익혀 떠나지만 외국학생들이 우리말에 숙달한 상태에서 우리강의를 돋는 경우란 흔치않다. 그만큼 외국학생의 교류희망자가 적다는 얘기인데, 이것 또한 원활한 교류를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교류」의 개념도 이제 재정립할 때다.
경희대국제교류부장 송미섭교수(교육학)는『이제 우리도 남에게 도움을 주자는 적극적인사고를 할때』라고 말하고 『우리보다 나은 곳에 중점교류, 배워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까지 널리 교류, 장기적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해주려는 자세와 역량을 갖춰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약간의 부작용은 감수하면서라도 국제간의 교류는 확대할수록 좋다고 말하고 지역적으로도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해외자매결연은 교수·학생및 연구자료의 교류를 통한 상호발전과 국제이해의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대학이란 지성적 집단이 추진하는 민간교류란 차원에서도 큰 의의가 있는 만큼 자매결연 관계가 이에 부응할 만큼 한층 내실있는 관계로 정립되는데는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이근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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