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3성 SOC 투자하면 외국인에 경영권 주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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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중국 정부가 동북 3성 지역에 한해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의 외국인 투자와 경영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중국의 차이나 뉴스 서비스가 8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는 SOC에 대해 외국인 투자는 허용하되 경영은 불허하는 정책을 펴왔다.

국무원 동북진흥판공실 장궈바오(張國寶) 주임은 "외국인 투자자가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 3성 지역의 가스와 난방.상수도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투자할 경우 주식의 50% 이상 소유가 가능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동북 지역의 국내외 여객 및 국제 해상 컨테이너 운송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국유업체에 대한 지분을 사들일 경우 관련 세금을 모두 면제해 줄 방침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홍콩 과기대 프랜시스 루이팅밍 경제개발실장은 "동북 3성 개발을 위해선 교통.전력 등 사회기간시설이 먼저 해결돼야 하는데 현지 사정은 매우 좋지 않다"며 "중국 정부가 경영권을 외국인에게 내주더라도 선진 기술과 자본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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