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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이용 감소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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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와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 등으로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 LG.삼성.국민 등 8개 카드사의 이용실적(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포함)은 1백8조9천여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백19조6천여억원)보다 10조8천여억원이 줄었다.

신용카드 사용 실적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계속 늘어왔는데, 올 들어 감소세로 바뀐 것이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34조원에서 30조원으로 13.9% 줄었으며, 현대카드가 6조1천여억원에서 5조3천여억원으로 12.4% 감소했다. 롯데카드도 4천6백여억원에서 3천9백여억원으로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카드 이용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기도 했지만 카드사들이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개인별 현금서비스 한도를 대폭 축소하고 각종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출금을 못갚거나 신용카드 사용액을 제때 내지 못해 불량 연체자가 된 사람 중 젊은 층의 비중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8일까지 개인워크아웃(신용회복지원제도) 상담창구(전화.인터넷 포함)를 찾은 11만여명의 연체자 중 개인워크아웃 신청이 가능한 예상 적격자 3만5천여명의 신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평균 3천5백1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나이는 32.4세며, 월 평균 수입 1백50만원으로 원금과 이자를 갚고 부양가족 1.9명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처지인 것으로 분석됐다.

빚을 다 갚는 기간을 현행 최장인 5년으로 잡더라도 다달이 원금 58만5천원과 이자를 제한 나머지로 3인 가족의 생활을 꾸려야 하는 셈이다.

소득이 1백만원 미만인 신청자만 따로 분석하면 평균 연령 29.6세에 부양가족이 1.4명으로 나타났다.

홍병기.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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