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기금 확대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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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터론토AP·로이터=연합】국제통화기금(IMF)의 22인 잠정위원회는 4일 세계금융체제 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인하면서 재정난에 처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IMF차관기금을 증대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에 합의했으나 총액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했다.
잠정위 의장인 앨런·메케컨 캐나다 재무상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제외한 모든 대표들이 IMF재원확충을 위한 회원국 출자금의 대폭증액을 바라고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경제침체와 심각한 서방선진국들에 대한 외채부담을 안고있는 개도국들은 IMF의 차관쿼터를 2배로 늘려주도록 호소해왔는데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이같은 요청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있는데 비해 영국과 서독은 차관쿼터를 50% 증대시킬 것을 지지하고 있으나 최대의 출자국인 미국은 훨씬 더 적은 증액을 주장하고있다.
잠정위는 이와는 별도로 멕시코와 같이 재정위기에 처한 국가들을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특별비상 차관기금을 창설하자는 미국측의 제의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는데 현재 검토되고 있는 IMF의 전반적인 차관기금 확대의 효과는 오는85년 이후에나 나타날 수 있는데 반해 특별비상 차관기금이 승인될 경우 그보다 빨리 필요한 국가들에 차관이 제공될 수 있다.
한편 자크·드·라르지에르 IMF전무이사는 IMF가 차관도입국가들에 대해 앞으로 신중한 경제정책을 펴지않는 한 차관원조를 받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IMF가 특별인출권(SDR)을 새로이 방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개도국들은 SDR가 새로이 제공될 경우 그들의 외채를 상환하거나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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