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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들 위장이민 많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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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기독교 목사들의 국제종교회의 참석이나 성지순례 해외나들이가 본래의 목적을 이탈, 이민수단등으로 악용되고있어 재계는 물론 일반사회에까지 물의를 빚고 있다. 성직자들의 이같은 위장이민 문체는 최근 주한모대사관이 기독교 목회자들의 비자발급을 신중히 다루는 것이 알려지면서 표면화됐다. 아직까지 기독교 교단기구나 정부당국이 여행목적이탈 해외체류 목회자들을 조사한 공식 통계는 없지만 지난해 8월부터 쳔부의 해외여행자유화조치가 취해지면서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
문공부당국에 따르면 자유화조치전에는 성직자들의「해외여행의 추천제도」를 통해 엄선했기때문에 여행목적을 이탈해 귀국치 않는 예가 극히 드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이후는 전혀 상황조차 파악할수 없다는 것.
기독교 목회자들의 해외여행은 80년부터 붐을 이룬 성지순례와 해외여행자유화로 많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주한미대사관측 통계에 의하면 지난 한햇동안의 한국인 비이민 비자발급은 7만여건인데 그중 10%가 기독교 목회자들이며 상당수가 귀국치 않고 미국안에 장기체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기독교 목회자들이 가장 많이 입국하는 나라는 미주지역인데 전체의 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목수들은 미국에 입국, 장기불법체류하마가 합법적인 영주권을 받아 거주한다는 것이다.
국제 성직자여행공사의 한 간부는 『목사들의 미국거주가 용이한 중요이유의 하나로 성직자가 신자 15명 이상만 있으면 상주목회를 할수 있다는 특례를 심분 이용하는것 같다』 고 분석했다.
강로교 (통합) 의 S목사는 『성직자들의 해외여행이 본래의 순수성을 잃고 이민수단 등으로 이용되는 문제는 기독교단 내부와 한국교회협의회 (KNCC) 등에서도 아직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심각하게 거론되고있는 실정』 이라면서 자성을 촉구했다.
기독교 목회자들의 잦은 해외나들이는 세계선교의 주역을 겨냥하는 한국교회의 급성장에 발맞춘 해외선교여행과 종교 학술세미나등의 국제종교행사 참가가 활발해지면서 바람직한 것으로 환영을 받아오고 있다.
그러나 이를 빙자한 위장이민등의 탈선이 속출함으로써 순수한 해외유학과 여행을 목적하는 선의의 목수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있어 자못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목회자들의 여권은 대부분이 문화여권으로 회의·세미나참석·교회행사의 초청 참석등이 주류를 이룬다.
안목과 자질향상, 해외견문등을 넓히기 위한 해외여행은 거듭 권장될만한 일이긴 하지만 성직자들이 세속적인 해외진출붐에 휘말려 「외유」지향의 해외나들이를 탐하는 것은 삼가야할것 같다.
최근 서울에서 열렸던 기독교국제회의를 주관했던 C목사는 『일부 한국목회자들이 회의장에서 만난 외국목회자들과 명함을 교환하고는 개별적으로 만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초대」을 부탁하는 모습은 정말 어색했고 삼가야할 일인짓 같더라』 고 비판했다.
미국유학 수속을 밟고 있는 J목사의 실토-.
『얼마나 한국목사들의 신용이 추락했는지 얼굴이 뜨거울 정도입니다. 성직자의 본분과 양심을 살려 외국대사관에 대한 면목과 신뢰를 회복하도록 스스로 자숙해야겠읍니다.』
미대사관의 한 관계자는『많은 사람들의 입국을 본국은 바라지만 정직하게 비자를 발급받아야한다』 고 당부했다.
현재 미국내 거주 한국인 목사는 1천5백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교포가 가장 많은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4백여 한인교회에 5백여명의 목사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목사는 거의 모두가 합법이주케이스이고 탈선 체류자들은 대체로 시골에 묻혀 기반을 다진다는것.
어쨌든 아직은 소수이지만 성직자들의 해외여행목적이탈, 위장이민은 종교인이 사회적 솔선수범을 새롭게 자각, 하루속히 근절돼야겠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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