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사형수로 생사의 고비를 넘겼고 저금은 당뇨병·고혈압·신장염등 모진 지병을 앓으며, 파란많은 생을 살아가고 있는 소설가 이정환씨가 자신의 투병기를 담은 소설집『고통의 세월은 어디로 흐르는가』 를 내놓아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하고 있다.
투병기『병상·나의 후우전장』 에서는 「마음 후련하도록 실컷 우세요 여보」란 제목의 아내의 이야기와 「아빠 저의 콩팥을 드릴께요」라는 장녀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또 병상에서 쓴 작품들『신이 줍는 몸』 『연두백서』 『그녀의 불공』 『사우디방송』 『호신불』 등이 실렸다. 이씨는 여러가지 합병증으로 이중의 많은 작품을 구술하여 부인이 받아써 발표하였다.
30년생인 이씨는 69년『영기』 로 문단에 데뷔하였고 자전기『사형수 풀리다』와『샛강』등 장편을 쓴 우리 문단의 특이한 작가였다. 이씨는 가난하면서도 삶의 의욕을 잃지않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한 소실을 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