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 최측근 김필배 자수 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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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72·사망) 전 청해진해운 회장의 최측근인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가 검찰에 자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검은 24일 김 전 대표가 최근 검찰에 자수 의사를 밝히고 이번 주 안에 자진 귀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인천국제공항으로 자진 귀국을 하면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김 전 대표는 장기간의 해외 도피로 지친데다 유 전 회장 일가와 측근들의 1심 재판이 마무리되면서 자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90일짜리 비자 면제프로그램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잠적했다. 검찰은 이후 김 전 대표가 수백억원대의 회사 공금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잡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을 무효화하는 한편 인터폴에도 김 전 대표에 대한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유 전 회장의 ‘브레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대표는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설계해 비자금 조성을 가능하게 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 유 전 회장의 경영 승계자로 알려진 차남 혁기(42)씨와 함께 계열사 경영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송국빈(62) 다판다 대표 등은 재판 과정에서 "김 전 대표의 지시를 따랐다"고 진술했다.

김 전 대표가 자진 귀국할 경우 현재 수배 대상자 중 검거되지 않은 유씨 일가·측근으로는 혁기씨만 남는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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