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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축구, 4일 12년 만에 격돌 … 여자도 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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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한국 대표선수들이 3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사진위). 같은 시간 북한 선수들은 대전 한밭대 축구장에서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남북한 축구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판 맞대결을 펼친다. 동아시아선수권대회 2차전이다.

오후 5시15분 여자 대표팀끼리 먼저 경기를 하고, 이어 8시부터 남자 대표팀이 경기를 치른다. 남자는 1993년 이후 12년 만이다.

남자팀의 경우 남북한의 분위기가 정반대다. 북한은 1차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사기가 충천한 상태다.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연패 하는 등 일본전 3연패 끝에 거둔 승리라 감격이 남달랐다. 북한은 여세를 몰아 한국과도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지만 내심 여유가 있다. 세대교체 차원에서 선수 전원을 23세 이하로 뽑았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다. 북한은 국제축구연맹 랭킹 91위로 한국(21위)에 한참 뒤처져 있고, 역대 전적에서도 1승2무5패로 절대 열세다.

반면 한국은 '밑지면 큰 일'이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11-8의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1-1로 비기는 바람에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궁지에 몰렸다. 선수들도 중국전 졸전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중앙수비수 유경렬은 "남북 친선이나 교류는 다음 문제다. 우선 경기를 이겨야 하고, 악수는 그 뒤에 나누겠다"며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본프레레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 대신 공격 성향이 강한 김두현을 투입해 공세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원톱 이동국과 좌우 윙포워드 정경호.이천수를 활용해 측면을 노린다. 발가락 부상 중인 박주영은 출전이 어렵다.

여자 경기도 남자 못지않게 관심을 끈다. 북한은 에이스 진별희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여전히 세계 정상권의 실력을 갖췄다. 특히 스트라이커 이금숙은 경기를 보는 시야와 예리한 패스, 날카로운 슈팅력을 갖고 있어 방심을 불허한다. 한국은 수비 위주로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가다 '여자 호나우두' 박은선을 투입해 한 방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역대 전적 1무5패로 한 번도 북한을 이겨보지 못했다.

중-일 남녀축구 무승부

◆ 3일 경기=중국-일본 전은 남녀 모두 비겼다.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남자는 2-2, 여자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남자부에선 일본이 전반 미드필드를 장악하면서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역습기회를 잘 살린 중국이 선취점을 올렸다. 전반 37분과 43분 두 번의 찬스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반격에 나선 일본은 후반 14분 모니와 데루유키의 헤딩골, 42분 다나카 다쓰야의 오른발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중국은 2무, 일본은 1무1패가 됐다.

여자부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똑같이 1무1패가 됐다.

정영재 기자, 대전=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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