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야구교실」일본서 큰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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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야구의 열기를 타고 어린이 팬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일본과 같이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멀지 않아 이들을 의한 「어린이야구교실」이 개설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하계가족야구교실」이 명구회(명구회) 주최로 큰 인기를 모으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난 해태타이거즈의 김동엽 총감독이 이 야구교실을 참관하고 지난14일 귀국했다.
김총감독이 보고 온 야구교실을 소개한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 야구교실은 지난2일 시작하여 오는9월5일까지 폭강·찰황·선대· 광도·궁기·정강·동경·대판 등 8개도시를 순회하며 개최된다.
참가자격은 국교3학년부터 중3년까지로 1명의 학생에 1명의 학부형이 동행하며 1백50조로 3백명.
지원자가 많을 경우는 추천으로 정하며 명구회가 주최하고있다.
명구회는 일본프로야구에서 2백승을 올린 투수와 2천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로 구성되며 현재회원은 24명 (투수11· 야수13)으로 장동 「가네따」 (금전정일)왕정치 「나가시마」 (장도무웅) 「야마우찌」 (산내일홍)등이 명구회 회원들이다.
이들에 대한 지도는 타격·투수·수비 등 3개조로 나뉘어져 행해지며 시간별로는 상오9시45분∼10시10분이 러닝과 준비체조, 10시15분∼12시가 실기지도,12시∼1시 점심, 1시∼1시50분 실기지도,1시55분∼2시45분이 강사들의 시범 등으로 짜여져 있다.
이 야구교실은 어린 학생들에게 올바른 야구기본 기술을 가르치는 외에도 운동강의 질서와 스포츠를 통한 건전한 의식개혁이 그 목적.
올해 참가한 3백명의 회원은 학부형이 남자가 1백10명, 여자가 40명, 그리고 학생은 남학생이 1백42명 여학생이 8명으로 이들은 도시락을 지참했다.
강사들은 참가 신청서에 기록된 학생들의 영양상태 등을 일일이 체크해 편식하는 어린이에게는 『이런 음식을 먹어야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등 건강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회원들의 타격자세와 투수폼을 손수 교정하면서 『이런 자세로 열심히 하면 유명한 선수가 될 수 있다』면서 꿈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
참가한 회원들은 모두 쓰레기를 버릴 비닐봉지를 지참해 야구교실이 끝나면 이것을 다시 집으로 가져가는 등 올바른 질서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국교5년생의 여학생과 동행한 한 학부형은 『우리 집에는 아들이 없는 데다 딸이 야구를 좋아해 참가했다』며 『야구는 물론 건전하고 올바른 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동엽총감독은 『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질서의식을 심어주는 이 같은 야구교실이 우리나라에도 곧 마련돼야한다』며『부상의 우려가 있는 야구는 철저한 기본기를 익혀주어야 하기 때문에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6개 구단이 어린이회원들을 야구교실을 통해 올바르게 이끌어 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설두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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