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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동작 그만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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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앞으로 군대는 담배를 배우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담배를 끊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

군이 장병들의 금연에 발벗고 나섰다. 국방부는 창군 이래 지속돼온 군납 면세 담배 공급제도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축소해 2009년에는 완전 폐지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안희만 국방부 복지보건국장은 "군에서 보급하고 있는 값싼 면세 담배가 병사들의 흡연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그동안 군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며 "담배 규제를 위한 국제협약(FCTC) 비준 국가로서 장병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면세 담배를 신청하는 병사들은 디스 담배를 시중가보다 8배가량 싼 가격(갑당 250원)에 매달 15갑씩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제도가 시행되면 이 같은 혜택이 내년엔 매달 10갑, 2007~2008년에는 매달 다섯 갑으로 줄고 2009년부터는 아예 없어지게 된다. 병사들의 흡연율은 2003년 66.0%, 올해 4월엔 59.2%로 조사돼 각각 56.7%와 52.3%인 일반 성인남성의 흡연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면세 담배 판매를 중단할 경우 병사들의 83.6%가 금연을 적극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만큼 이번 시도가 충분히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병사들의 지속적인 금연을 위해 금연에 성공할 경우 외출.외박 등 인센티브를 주는 한편 금연 클리닉과 금연학교를 활성화하는 방안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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