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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왕자, 평민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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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영국 찰스 왕세자의 큰 아들인 윌리엄(23.(左)) 왕자가 미모의 동갑내기 애인과 함께 살 집을 구하고 있다고 독일의 일간 디 벨트지가 1일 보도했다.

윌리엄의 여자 친구는 서민 출신인 케이트 미들톤(右).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는 집안의 세 자녀 중 장녀다. 신문은 두 사람의 약혼 발표가 올해 안에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실 소식통은 윌리엄의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손자 며느리감을 몹시 흡족하게 여기고 있다고 귀띔했다.

두 사람은 2년 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에서 예술사 수업을 함께 들으며 사귀기 시작했다. 첫 눈에 반한 것은 아니었다. 서로가 호감을 갖고 있다가 자주 얼굴을 마주치면서 조금씩 사랑에 빠지게 됐다고 한다. 그동안 학교 기숙사에서 밀애를 즐겨왔다. 두 사람의 깊고 오래된 관계에 비해 교제 사실은 그동안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윌리엄 왕자의 조심스런 성격 때문이다. 윌리엄은 어머니 다이애나의 외모 뿐 아니라 수줍은 성격까지 닮았다. 그래서 한번도 여자나 술 문제 등으로 문제된 적이 없었다. 동생 해리 왕자가 여자 친구나 술 때문에 여러차례 구설에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함께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올 6월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다. 이젠 완전한 성인이라고 생각해서일까. 윌리엄은 친구들에게 "케이트는 내 정신적인 동반자다. 그녀 없는 인생은 상상할 수 없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디 벨트는 "케이트가 다소곳하지만 총명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있다"며 "보수적인 영국 왕실에 딱 알맞은 며느릿감"이라고 평가했다.

케이트는 시댁 식구들하고도 친숙한 관계다. 찰스 왕세자, 해리 왕자와 함께 2월 스위스로 스키 여행까지 다녀왔을 정도다. 할머니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번 여름 휴가 이후 공식적으로 케이트와 부모를 초대할 계획이다. 약혼 발표 절차가 거의 끝나가는 셈이다. 케이트가 윌리엄과 결혼하게 되면 노르웨이.덴마크.스페인에 이어 유럽에서 네번째로 서민출신이 왕실 며느리로 들어가게 된다.

베를린=유권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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