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사모아 출신 젊은이 … 미, 이라크 파병 모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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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파견되는 미군 신규 병력이 서태평양 내 자국령 섬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충원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라크전 장기화에 따른 병력 기근을 해소하기 위해 본토 각지에서 모병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결과가 시원치 않자 고육지책으로 서태평양 섬 지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괌.미국령 사모아를 비롯, 마셜군도.미크로네시아 등 이 지역 젊은이들로서는 이라크전 지원 즉시 받게 되는 5000달러의 보너스와 연봉 1만7000달러가 큰 돈이라는 것이다.

입대시 주어지는 대학 장학금 등 최고 7만 달러에 달하는 교육 혜택도 가난한 서태평양 젊은이들을 전장으로 불러들이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미 전체의 일인당 국민소득은 4만 달러를 넘는데 비해 마셜군도.미크로네시아는 2000달러, 미국령 사모아는 8000달러에 불과하다.

특히 돈이 없어 진학을 못하는 원주민 젊은이들이 많아 대학을 가기 위해 이라크에 가기를 원하는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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