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 값, 내년 t당 460 → 500원으로 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수돗물 사용료 등 대구 지역 공공요금이 잇따라 인상될 전망이다. 권태형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20일 “내년에 가정용 수돗물 사용료를 1t당 460원에서 500원으로, 2016년에는 550원으로 2년간 19.6%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4인 가족 기준(사용량 월 20t)으로 내년에는 매달 800원을, 2016년에는 매달 1800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된다. 시는 공공요금물가분과위원회와 의회 심의를 거쳐 내년 3월부터 인상된 요금을 적용할 예정이다.

 시는 생산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을 인상 요인으로 들었다. 올해 1t당 수돗물 생산원가는 639원이지만 판매금액은 525원으로 원가의 82.1%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서울의 92%, 인천 95.5%, 대전 88.8%보다 낮지만 부산의 80.2%보다는 높다. 권 본부장은 “매곡정수장 리모델링 등 앞으로 5년간 2400여억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재원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지하철 요금과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교통카드 사용 기준으로 1100원인 지하철 요금을 13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무료 환승으로 연계된 시내버스 요금도 오를 수밖에 없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도 대상이다. 20짜리가 430원으로 부산·인천·대전 등 다른 광역시의 620∼850원보다 턱없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공공요금 인상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시가 손 쉬운 방법으로 적자를 메우려 한다”며 “요금 인상에 앞서 비용 절감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권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