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강 수리모형 만든 안수한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한강 운하시대를 열기위해 저수로를 조성하는 것은 하천공법의 일대 변혁을 뜻합니다. 지금까지는 일제때 일본의 하천공법을 그대로 답습했지요. 예를 들어 하상이 높아져 제방이 높아지면 제방을 높이는 방법율 사용해 왔읍니다. 한강에 유람선이 다니도록 하상을 2m이상 파야한다니까 뒤탈이 없겠느냐고 걱정하는 토목 기사들이 많더군요.』
한강종합개발을 위한 수리모형시험을 맡은 물박사 안수한 교수 (57·서울대공대토목공학과· 수리학전공).
서울휘경동 건설부 국립건설연구소안에 초대형 한강모형(길이2백60m·폭7·8m의 제작을 끝낸 안교수는 저수로조성이 소극적인 하천관리방법에서 탈피한 것이며 일본 니이가따 시나노(신농)강이나 오오사까 요로(정천)강도 저수로를 파고 고수부지를 조성, 하천관리에 정공을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한강은 민족의 대동맥이며 서울시민들의 혼이 담겨있는 곳입니다. 지금까지는 댐이나 상수도원등의 용수에만 이용하느라 팔당이하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다목적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더구나 공해에 찌든 시민들에게는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한강에서 찾아야할 때가 왔읍니다.
안 교수는 한강이 라인강이나 센강과 달라 우기에 유량이 많을때는 물이 가득차 흐르지만 비가. 오지않을 때는 강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물이 적어 매년 하상을 높이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따라서 한강의 버려진 공간을 이용하자는 것은 저수로를 파서 강바닥의 자갈·모래를 건축자재로 이용하는 석삼조의 효과를 겨냥한 것이라고 한강개발의 동기를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일본구주대학을 거쳐 일본동경대학원에서 수리학을 전공, 54년4월부터 28년동안 서울대학교공대에 몸담아 오고 있다.
한강모형제작에는 대학원생· 전문대졸업생 15명과 인부 ?명을 포함, 40여명이 지난4월12일부터 3개월반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을 해왔을 정도로 연구에 대한 집념이 대단하다.
취미는 바둑으로 아마 2급.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