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근교 전철망따라 저소득층 교외로 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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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과 근교를 잇는 전철은 인구분포를 바꾼다는 연구논문이 나왔다. 즉 경인·경수지역의 전철이 개통되고 나서 이들지역의 인구분포가 큰 변화를 보였다는것.
이건영(국토개발연구원수석연구원)·권용직(유중총합기술단)연구팀이 분석한『경인·경수지역의 예당시설확충에 따른 인구분포의변학』에 따르면 전철망이 저소득층의 교외이동을 촉진시켜 인구변학를 주도해온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철의 개선과 인구변화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경인·경수지역의 동·면단위 57개지역을, 이와 비교대상으로 전철노선과 관계없는 수도권내 57개 지역을 선정, 인구밀도의 변화를 추정 비교해봤다.
또 인구분포의 변화를 교통시설의 개선과 상관시키기위해 60년대 이후 주요교통시설의 변화도 추적, 분석했다.
60년대이후 교통의 변화는 첫째 서울의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교통의 증가를 들 수 있다. 60년대 이전에는 제1한강교와 광진교뿐이었으나 80년에는 13개의 교량이 강북과 강남을 연결, 강남지역 개발을 촉진했다.
둘째 경인·경부고속도로가 68년과 70년에 각각 완공돼 현재 경인고속도로에만 연1천만대 이상의 차량이 통과하는 교통량을 갖고 있다.
세째 지하철1호선과 경인·경수간의 전철이 74년 개통됐다.
이세가지 교통변화중 교량증설이 인구분포에 미친영향은 서울 강남지역 일부에 국한된다고 보여진다. 또 고속도로는 서울과 인천·수원간의 접근점을 높여 두 도시의 성장에는 기여를 했겠지만 안양과 부천을 경유하지 않아 서울남서부의 인구변화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전철은 통근·통학용으로 이용돼 주거입지의 패턴을 변화시키는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인·경수지역과 비교지역의 거리에 따른 인구밀도의 변화율을 보면 경인·경수지역이 전철이 설치된 74년이후 가속화된 반면 비교지역은 두드러진 변화가없다.
이것을 해석하면 비교지역의 완만한 증가는 인구증가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경인·경수지역의급격한 인구밀도 증가는「전철의 개통」이라는 변수가 있었기때문으로 볼수 있다.
이 경인·경수지역의 변화가 전철과 상관이 있는지를 통계분석해본 결과 경인지역은 서울근교에 밀집을 나타내는 그래프의 경사치가 62년 1백67, 67년1백57, 70년 1백50에서 74년 1백34, 78년 1백10, 80년 97등 점차 완만한 곡선으로 바뀌어 서울에서 먼 지역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전철망이 저렴한 거주지를 찾는 저소득층의 교외화를 촉진시키는 현상은 미국고소득층의 저밀도 전원생활추구에 의한 교외이동과는 좋은 대조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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