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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분단 스스로 해결할 과제-프랑스 외상 클로드·셰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방한중인「셰송」프랑스 외상이 6일 가진 기자회견 내용은 북한승인·대한경제진출 등 한-불간 현안에 대한 프랑스의 입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예정시간인 하오 4시보다 25분 정도 늦게 호텔 신라의 기자회견장에 들어선「셰송」외상은 청와대 예방이 길어져 미안하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프랑스의 한반도정책은.
『본인은 한국의 분단현실이 오랜 역사를 지닌 단일민족의 분단이라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비정상이며 한국민 자신의 대화확대로 분단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한다.』
-프랑스가 동구공산권의 한국승인에 중재를 할 수 있다고 했다는데.
『남북한 교차승인문제와 관련, 나나「미테랑」대통령이 여러 공산국에 들러 이 문제를 타진한바 있다.
그 결과 한반도의 통일은 기본적으로 한국인들 자신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만일 한국이 프랑스에 중재요청을 해온다면 기꺼이 나서겠다.』
-북한승인에 관한 프랑스정부 입장은.
『아무런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 프랑스가 한국의 안정을 더 해치는 결정을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미테랑」대통령의 방한은 내년 초쯤 실현키로 양국이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으며 앞으로 구체적인 시기를 계속 협의키로 했다.』
-한-불 외상회담이나 전두환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승인문제가 얘기됐는가.
『한반도의 분단상태와 남북대화 및 평화통일문제를 놓고 유익하고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프랑스는 기본적으로 타국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할 수 없다. 또 한-불 양국은 서로 긍지를 가긴 독립국가로서 이 문제와 관련해 서로 이렇다 저렇다 하는 조건을 놓고 얘기한 적도 없다.』
-그렇다면 프랑스는 북한승인에 반대하는 대한요구를 받아들인 것인가.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국정부의 입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프랑스나 서방세계의 입장도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
-경협문제와 관련, 프랑스의 참여가능성은.
『교역에 있어 프랑스는 한국의 절반밖에 안되는 대한수출로 불균형을 보이고있다. 앞으로 생각해야 될 것은 프랑스의 선진기술에 의한 경협분야다. 프랑스의 핵발전 기술은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 에어버스와 도시간 교통수단도 그렇다. 프랑스가 최근 개발한 TGV (고속전철) 는 일본보다 더 빠르고 경제적이다.
-한국 외무장관을 EC (구주공동체) 외상회담에 초청하는 문제를 얘기했다는데.
『한-불 간의 경협은 곧 한국-EC 간의 경협차원에서 취급되어야 한다. 프랑스와 EC의 기술은 미국·일본에 못지않은 것이라고 자부한다. 유럽이 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있지만 여러분의 인국과 같은 나쁜 감정도 없다. 이 기회에 경협을 정치적압력으로 하지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두고 싶다.
귀국하면 EC측에 한국외상을 초청하는 것이 좋겠다는 견해를 피력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북한승인문제가 북경 또는 헝가리에서 얘기됐는지.
『「미테랑」대통령이 헝가리를 방문했을 때 그리고 본인이 북경에 들렀을 때 한반도문제를 이야기한 것은 사실이나 북한승인문제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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