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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숨은 알짜 찾기' 대형주 편식 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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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주식형펀드에 편입되는 종목이 다양해졌다. 이전까지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등 몇몇 종목 위주로만 펀드를 꾸려가던 '안전'전략에서 탈피해 펀드별로 스타일이나 특성에 맞게 종목.업종을 골라 넣고 있는 것이다. 간접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대형주들의 유동주식 수가 줄어든 데다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펀드의 투자 다양화는 대형주 몇 개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거리는 식의 불안한 증시 체질을 바꾸는 안전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 늘어나는 편입 종목, 시장 안정에 한몫=펀드들의 대형 종목 '편식'이 점차 줄고 있다.

31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성장형펀드(주식 편입 비중 70% 이상)가 사들인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비중은 지난해 7월 68.23%에서 지난 6월 1일 52.73%로 15.50% 포인트가 줄었다.

'투자 1순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21.68%에서 올 1월엔 16.55%로 줄더니, 6월엔 14.37%까지 떨어졌다. 포스코 역시 지난해 7월 4.23%에서 6월 1일 현재 2.72%로, 현대차는 4.92%에서 3.83%로 각각 1%포인트 이상 줄었다.

반면 다른 종목에 대한 투자는 늘고 있다. 지난해 7월 1일 369개였던 편입 종목 수는 올해 1월엔 417개,6월에는 532개로 꾸준히 불어났다.

랜드마크투신운용 김일구 운용본부장은 "대형우량주의 유통 물량이 줄면서 편입 비중도 준데다 고배당 종목.저평가 가치주.중소형주 등 다양한 종목 발굴 움직임이 맞물려 펀드별로 투자 종목수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증시 안정에 도움=장중 급등락 정도를 뜻하는 거래소 시장의 지수 변동성은 지난해까지도 월평균 1%을 웃돌았다. 하지만 올들어 급등락이 크게 줄면서 두달여간 지수가 10% 가까이 급락했던 지난 3~4월을 빼곤 변동성이 1%대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5월 0.89%를 기록했던 월평균 변동성은 6월엔 0.75%, 이달엔 0.60% 로 뚝 떨어진 것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6월 KOSPI의 월평균 변동성은 뉴욕.런던 증시 등 선진국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엇비슷한 수준"이라며 " 이처럼 장중 변동성이 크게 줄어든데엔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비중이 줄어들어 증시가 특정 종목에 휘둘리는 현상이 줄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만 따져봐도 지난해 7월말 49.16%에서 지난 6월말 현재 44.72%로 4.44%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7월 20%를 웃돌던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6월 17.19%로 3%포인트 이상 축소됐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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