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 이덕웅 패배|미오픈클레이코트 테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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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보인 『올림픽리뷰』지 최근호는 중공이 미국·소련과 겨루는 스포츠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그 배경과 독특한 스포츠진흥정책을 분석했다. 그 내용을 발췌하면 지난 7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의 복귀와 함께 국제스포츠계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중공은 최근 열린 국제대회에서 경이적인 성적을 거둠으로써 스포츠강국으로서의 잠재력을 과시하고 있다.
82년도 월드컵축구대회의 지역예선 통과나 월드컵여자배구의 석권, 부다폐스트유니버시아드의 삼단도 우승, 84년도 세계펜싱선수권대회여자 일반부 은메달, 공기권총부문의 세계신기록, 아이스하키의 세계C풀대회로부터 B풀그룹으로의 승격 등은 중공이 지금까지 장기로 삼아왔던 『훈련』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다.
중공의 선수양성은 국민학교때부터 시작된다. 모든 아동은 국민학교에 입학하면서 리듬체조로 일과를 시작하며 여기에 매일 한시간의 체육시간이 덧붙여진다.
중공 당국은 해마다 국민학교·중학교대항 체육대회를 개최하여 2억에 달하는 15세이전의 아동 중 3백20만명의 유망주를 선발, 이들은 전국 2천6백개소의 체육학교에서 별도 지도한다.
이들 유망주들은 이때 희망보다는 적성에 따라 종목을 부여받으며 축구와 육상이 최우선시된다.
중공에는 현재 23만명의 기초체육지도자가 활동 중에 있으며 이중 3만명은 국내 13개체육대학과 20개 체육연구소의 정규과정을 이수한 지도자들이다.
이밖에 약3천명의 현역선수들이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중공의 최대 체육잔치는 4년마다 열리는 전국체육대회다.
중공은 지난 49년이래 대부분의 도시에 축구와 육상경기장을 설치했으며 이밖에 3천8백개소의 각종 경기장이 건설되었다.
또 올림픽참가 선수들을 훈련시키기 위한 올림픽준비센터를 남부 운남생 곤명의 해발 약 1천8백본고지에 설치하기도 했다.
국가대표선수들은 지난 82년 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의해 공표된 『체육인의 십계』와 같은 엄격한 규율을 감수해야만 한다.
십계의 내용은 ▲당에 대한 지지 ▲부지런한 연습 ▲페어플레이 ▲규율과 청결 ▲흡연과 음주 금지 ▲결혼연기 ▲자아비판 ▲무정부주의의 배격 등이다.
그러나 이같은 물질적·정신적 방법에도 불구하고 중공의 체육환경은 아직 『완벽』과는 거리가 있다. 우선 체육기금이 부족하다.
중공정부는 금년도에 약 2억5천만원(약1천2백억원)을 체육부문에 계상하고 있으나 이 비용 가운데 체육시설 건설비 등이 포함돼 있다.
중공당국은 체육진흥을 위해 이념적 분위기의 완화등 일련의 태도변화를 단행했다.
이 같은 태도변화의 첫 징조는 고 모택동당주석이 제창했던 『선친선 후경쟁』의 슬로건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공의 거의 모든 신문들이 체육면을 갖고있으며 라디오와 TV의 스포츠중계도 예전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중공은 프랑스·호주·루마니아 등과 스포츠협력협정을 체결하는 한편, 1백여명의 자국인코치를 제3세계에 파견하고 있으며 짐바브웨의 수도 솔즈버리에 건설될 수용인원 6만명규모의 경기장 건설자금을 지원할 계획으로 있다.
결론적으로 중공은 60년대 후반 문화혁명으로 상실된 『시간』을 만회하려 하고있다.
「나폴레옹」은 『중공이 깨어날 경우 세계가 진동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같은 예언은 중공이 현대화작업을 완료하기 훨씬 이전에 스포츠를 통해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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