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샌디에이고로 전격 트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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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준 기자] 박찬호(32)가 메이저리그 3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찬호는 30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사인 팀61도 박찬호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사용하지 않고 이 트레이드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이날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내정돼 있었으나 경기 시작 1시간을 앞두고 존 와스딘으로 교체됐다. 박찬호의 트레이드 상대는 오른손타자 필 네빈(1루수). 네빈은 앞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로의 트레이드를 거부했지만, 텍사스로의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갖고있지 않았다. 이로써 박찬호는 2001년 이후 4년만에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로 돌아가게 됐다. 친정팀이자 5년간 풀타임 선발투수로 맹활약했던 LA 다저스와 적으로 만나게 됐으며, 최희섭과의 투타대결,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선발 맞대결도 벌어지게 됐다. 현재 지구 1위에 올라있는 샌디에이고는 최근 2선발 애덤 이튼이 부상을 당해 선발투수 1명이 부족한 상황. 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이튼이 돌아온다고 해도 선발진 잔류는 어렵지 않다.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파크는 투수들에게 상당히 유리한 구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펫코파크는 29일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득점 29위, 홈런 26위, 안타 25위 등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표를 보이고 있다. 또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텍사스가 소속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보다는 전체적으로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치명적인 약점을 보이고 있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LA 에인절스와도 인터리그가 없는 한 만나지 않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29일 현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2.5경기 앞선 1위를 유지하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박찬호는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없다. 1994년 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97년부터 풀타임 선발투수로 활약했고 지난 2002년 텍사스와 5년 계약을 맺고 아메리칸리그로 옮겼다. 김형준 야구전문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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