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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어린이 인구 22년 연속 감소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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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일본의 어린이 인구가 22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총무성이 어린이 날인 5일에 맞춰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 현재 15세 미만 어린이 인구는 지난해보다 17만명이 감소한 1천8백만명으로 나타났다.

또 어린이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에 비해 0.2%포인트 하락, 사상 최저인 14.1%를 기록했다. 어린이 인구 비중은 1950년 34%를 기록한 이후 70년대 초 제 2차 베이비 붐으로 잠시 증가한 것을 빼고는 계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후생노동성은 "이대로 가면 2014년에는 13%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어린이 인구비율은 ▶중국 22.4% ▶미국 21.2% ▶한국 20.9% ▶영국 18.9% ▶프랑스 18.8%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오키나와(沖繩)의 어린이 인구비율이 19.3%로 가장 높았던 반면, 도쿄(東京)가 12%로 가장 낮았다.

일본에서는 최근 경기 부진 등으로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아이를 갖지 않거나 적게 갖는 기혼 부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 수의 감소로 인한 '소자화(少子化)현상은 각종 연금의 수입 감소만 아니라 사회 활력의 감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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