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감옥행 대신 전재산 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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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큰 부정회계 사건에 관여했던 한 경영자가 전 재산을 내놓는 조건으로 감옥행을 면하게 됐다.

지난 2002년 파산한 미국 통신회사 월드컴의 전직 최고재무관리자(CFO)인 스콧 설리번(사진)이 1090만 달러짜리 호화주택을 비롯한 전 재산을 벌금 대신 내놓는 조건으로 법원과 화해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미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월드컴은 파산 과정에서 110억 달러 규모의 분식회계가 드러나 주요 경영진들이 법정에 서게 됐다. 이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였던 버나드 에버스는 지난 3월 뉴욕 연방지방법원에서 25년 형을 선고받았다.

오는 8월 11일 선고공판을 2주일 앞둔 설리번은 플로리다 보카 레이턴에 있는 약 840평 규모의 시가 1090만 달러짜리 호화 주택과 세후 20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퇴직 펀드를 벌금 대신 내놓았다.

이에 따라 설리번은 월드컴과 무관한 다른 퇴직 펀드에 남아 있는 약간의 돈을 제외하곤 거의 빈털터리가 됐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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