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투하 집속탄 축소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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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사용한 '집속탄(cluster bomb)'의 수와 피해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이 최근 이라크 민간인 지역에 떨어진 집속탄이 26개에 불과하다고 말한 데 대해 타임은 "이 주장은 이라크 내 병원 및 민방위 관리들의 설명과 전혀 일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의 민방위 책임자인 압둘 카림은 "이 도시의 민간인 지역에서 하루 동안 1천개의 집속탄을 수거했다"고 말했다.

또 카르발라시 알후세인 병원의 의사 알리 이지즈도 "집속탄에 의해 손.발 등이 잘려나간 시신 35구가 병원으로 실려온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집속탄은 공중에서 1차 폭발, 수백개의 소형폭탄을 축구장 크기의 면적에 흩뿌릴 수 있는 치명적 무기다. 집속탄은 공중에서 투하될 수도 있고 지상에서 발사될 수도 있다.

타임은 인권감시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스티브 구스 회장의 말을 인용, "미군 당국은 다연장 로켓포 등 지상발사대에서 발사된 집속탄은 통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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