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본에 바둑 유학가는 12살 조선진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평소 전문기사들로부터『천부의 재능을 가진 기사다』란 평을 받아오던 조선진 군(12·광주시서구주월동)이 8윌 중순 일본으로 바둑유학을 떠난다.
한국소년으로서 일본바둑유학을 떠나는 일은 68년 윤기현8단 이후로 14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이번 바둑유학은 조군의 바둑재능을 일찍발견한 염대수3단(한국기윈전남지원윈장)과 정동직4단, 그리고 윤기현8단등이 주선해 이뤄진 것이다. 윤8단과 정4단은조군의 유학을 평소 절친히 지내던 일본의 「이시다」(석전) 9단에게 의뢰했고 「이시다」9단은 다시 현재 일본기원섭외이사인「안또·다께오」 (안해무부)6단에게 부탁해「안또·다께오」6단이 문하생으로 받아들이기로해이뤄진 것이다.
『조치훈선생님 못지않은 훌륭한기사가 되겠어요.』유학을 앞둔 조군의 다부진 한마디였다.
조군이 처음 바둑알을 만진것은 국민학교4학년때. 아버지(조규성·47·목장경영)가 두는 바둑을 어깨너머로 구경해오다 한수 훈수한것이 계기가 되어 바둑알을 마주하게 됐다. 조군은 곧아버지의 바둑실력(5급)을넘어섰고 재능을 발견한아버지는 염대수3단에게부탁해 본격적으로 바둑을 공부하게 했다.
그래서 지난해12월 서울에 올라와 한국기원 연구생이 됐다. 지금의 실력은 전문기사와 2점을놓고 이기고 지고하는 정도. 한국기원 15명 연구생가운데서도 단연 두드러진 실력이다.
헌재 「안또·다께오」6단에겐 3명의 일본인 문화생이 있다.
『그들에게 둬떨어지지않고,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움이 없도록 열심히 공부해 조치열선생 만큼은돼야 돌아오겠다』는 것이 조군의 생각이다.
조군은 3남1녀의 둘쨰. 광주봉주국민학교를 올해졸업, 바둑수업을 위해중학교 진학을 미루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