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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이은하등 출연영화 흥행 실패|배우·탤런트들의 노래도 인기 못얻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근 가수가 영화배우노릇을 하거나 배우·탤런트·모델등이 노래를 부르는등 일부연예인들이 자기영역을 벗어나 다른 분야에 뛰어드는 경향이 많았으나 대부분 팬들의 외면으로 판매·흥행에 실패하고 있다.
지난 79년 조용필군이 대마초사건이후 가요계에 컴백하면서 『창밖의 여자』가 크게 히트하자 영화계가 조군을 『이사랑 한이 되어』라는 영화의 주인공으르 등용했었으나 이영화가 관객동원에 실패한 것은 물론 뜻있는 영화인들의 비난까지 받은바 있었다.
가수 백영규군도 자신의 히트곡 『슬픈계절에 만나요』를 영화화하는데 뛰어들어 연기파 장미희양과 공동 주연을 맡았으나 영화상영 1주일만에 간판을 걷어내고 말았다.
가수 이은하양은 가요계의 비난을 묵살하면서까지 우람찬 육체를 무기로 『날마다 허물벗는 꽃뱀』에 주인공으로 출연했었고, 혜은이양은 『제3한강교』에 출연했으나 결국 모두 실패에 그치고말았고 장은숙양은『리빠똥사장』에 출연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요즘은 혼혈가수 인순이양이 영화 『흑녀』 에 출연중이고 복잡한 사생활로 한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심수봉양도 『이수일과 심순애』에 출연계약을 맺었으며 박지영양이『탄야』에 출연중이나 결과는 아직 미지수.
패션모델 나보라양은『둘이는 하나』라는 노래를 발표하고 곧바로 가요계에서 사라졌고 루비나양은 『한마디만 말해주오』『눈이 내리네』 등을 불러 준히트에도 못미쳤다.
윤미선양은 『골목길』을, 한지희양은 『춤주는 대서울』을 불러 노래보다는인물이 더 낫다는 펑가만 받고있다.
그런중에도 계은숙양과윤승희양은 그런대로 성공한 편. 계양은 『다정한눈빚으로』 『연정』등을 불러 기존가수들의 인기를능가하고 있고 윤양은 『당신은 체비처럼』을 불러한곡히트가수가 되었다.
영화배우로 가요계에 뛰어든 사람은『땅울림』『최후의 증인』에 출연했던조서희양과 박윤영양.
조양은 『어디로 가나』『내마음 아무도 몰라』등을 불렀으나 신통치않은 반응이고 박양은『나는 못가네』를 불러 그런대로 체면만 유지하고있다.
아예 영화배우8명이 지난 80년초 음반 한장에노래를 취입, 배우로서의인기에 노래를 편승시키려 했으나 실패한적도 있다.
장동휘(골목대장) 최성룡(빗속의 사나이) 박노식(울지를 말아야지) 최성호(너를 못잊어) 오경아(잊을수는 없어요) 윤일봉 (당신생각) 최봉(순정) 독고성 (한떨기 무궁화)등이 그들이다.
이에 탤런트들도 영화배우들의 가요활동에 질세라 고두심(나그네설움) 박규채(고향만리) 정욱(하숙생) 박은수(꿈속의사랑·고향초·이슬비) 임채무(갈대의 순정) 손창호(짝사랑) 김애경(아내의 노래) 유인촌(눈물 젖은 두만강)등이 모여 흘러간 히트곡들을불러 음반을내놓았고임동진군은 『너와나의세월』을, 이덕화군은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정윤희양은 『목마른 소녀』 ,최불암과 김성원은 번안가요, 김보연양은『사춘기』등을 불렀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이와같은 연예인들의 본업외도에 대해 영화감독이장호씨는 『노래든, 연기든 하루아침에 되는것이아니다. 일생올 걸고 노력해도 부족할 지경인데즉흥적인 생각으로 이분야 저분야 기웃거리는것은 바람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가요계에서도 모델·탤런트·영화배우들의 대거가요계 진출에 대해 『아마추어로 잘 부르는것과 프로로 잘 부르는 것은인기의 수명에서 차이가나게 마련이다』면서 비판적인 눈으로 보고 있다.@@전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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