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아동 84%가 출생후 1연내 증세 나타나…고른 영양섭취 필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지체부자유 아동에 대한 영양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유은순·문수재(가정대 식생활과)교수팀이 지난 81년 5월 21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시내 국민학교 아동 1백 명과 연세 소아재활원 재활학교·삼육 재활원 등에 등교하고 있는 뇌성마비아동 l백명을 대상으로 비교조사한 논문 『지체부자유 아동의 영양실태조사, 생태학적 접근』이 그것이다.
지체부자유 아동 중 특히 최근에 출현 빈도가 높아지는 뇌성마비 아동의 영양섭취 상태 및 건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된 동조사 내용을 요약하면-.
뇌성마비 증세가 나타난 시기는 출생후 12개월 이내가 84.1%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원인은 출생시가 44.9%로 제일 많고 다음이 출생 후 27.5%, 출생 전 태아기가 16% 순이었다.
뇌성마비 아동으로 인한 문제로는 84.1%의 가정이 이들의 치료비가 가정 경제에 부담을 준다고 했으며 30%의 가정이 이들 때문에 부부 사이에 불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성마비 아동들 중 동네 어린이들과 잘 어울리는 경우는 2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혀 어울리지 못하거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장애 아동들이 고립되어 사회적 접촉의 어려움이 드러났다.
정상아동과 뇌성마비 아동의 하루 영양소 섭취량을 보면 열량의 경우 모두 권장량에 미달하고 있었고 단백질 역시 권장량보다 낮은 양을 섭취하고 있었으며 특히 뇌성마비 아동이 정상아동보다 섭취량이 낮았다.
전체적으로 볼 때 뇌성마비 아동은 비타민A·지아민·아스코르빈산을 제외한 모든 영양소 섭취가 부족했다.
이 조사결과는 장애아동의 식사는 딱딱한 고형음식물 보다는 부드러운 고형음식물이 바람직하고 이들의 장애를 고려하여 주둥이가 달린 컵, 무게중심이 잡히는 그릇, 특별히 구부러진 수저·포크 등의 기구개발 및 사용이 요망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