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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유해 유산균음료 양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6일 뉴질랜드산 가축사료용 분유를 섞은 요구르트를 대량으로 만들어 시판해온 고려요구르트 메이커고려식품(서울 연남동 361의 32) 대표 조성환씨(47·서울 방배동 849의 8)와 이 회사 생산부장 이근성씨(32·서울 호원 6동 23)·구매담당사원 김중칠씨(27·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19동 814호) 등 3명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과 식품위생법 등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또 가축사료용이란 사실을 속이고 고려식품에 분유를 팔아온 남성상사(서울 다동 산다호텔 503호) 대표 이상고씨(35·서울 장위동 246의 349)를 사기 및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려식품은 5월26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남성상사로부터 송아지사육용 대용분유 33.6t을 구입, 1백30㎎짜리 고려야구 2천9백30만병을 만들어 모두 14억원어치를 시중에 판 혐의다.
남성상사 대표 이씨는 지난 5월3일부터 한국보덴(대표 사병성·서울 남대문로 5가 도오규호텔 5층)측이 뉴질랜드로부터 수입 가공한 가축용 배합사료 33.6t을 4천3백61만원에 구입, 겉 포장지에 기재된 상표와 성분·함량 등을 뜯어내고 고려식품 측에 8천5백62만원에 판 혐의다.
이씨는 사료용 분유를 판매하며 한국 도미니크회사에서 주한 미국인에게 공급하기 위해 수입한 분유가 시중에 유출된 것이라고 속여 팔았다는 것이다.
고려식품 측은 이씨로부터 구입한 분유를 성분검사도 거치지 않고 ▲국내 목장생산 탈지분유 65% ▲락토머S 10% ▲남성상사 구입 사료용 분유 25%의 비율로 섞어 요구르트를 생산해왔다.
남성상사가 판매한 사료용 분유의 성분은 탈지분유 60% 유장분말 20% 지방16% 기타 항생제 등 첨가물 4%로 배합돼있다.
첨가물중 동물의 질병예방 및 치료를 위해 항생제로 첨가한 염산 클로르테트라사이클린이 1㎏당 95㎎(95PPM) 포함돼 있다.
보사부에서 허가한 요구르트의 성분함량기준은 ▲설탕 5% ▲이성화당 7.5% ▲탈지분유 2% ▲구연산 0.1% ▲CMC 0.35% ▲수분 85% 등과 기타 첨가물로 돼있어 고려식품 측은 탈지분유(2%) 대신 사료용 분유를 일부 섞은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식품>
77년 12월 보사부로부터 유산균음료 제조허가를 얻어 오린지 주스와 사과 주스·요구르트를 생산해오다 지난 2월16일 회사대표 선모씨(45)가 1백억원의 빗을 지게되자 한남화학·삼양사 등 채권단이 회사의 경영을 맡아 지난 3월5일 조씨를 대표로 선임해 회사를 운영해왔다.

<인체 필요한 균 죽여 장내에 나쁜 번식|함유된 항생제>
염산클로르테트라사이클린 하이드로 클로라이드는 몸에 해로운 균을 죽이는 항생제의 역할을 하는 화학물질. 그러나 계속 복용할 경우 인체에 필요한 장내 세균을 죽이고 그 대신 사상균과 같은 나쁜 균을 번식케 하는 균교대현상을 일으켜 사상균증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일상으로 마시는 음료에 이 물질을 첨가하는 것은 상식이하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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