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신용등급 A-에서 A로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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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7일 현정부 들어 처음으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계단 올렸다. 이로써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종전 이스라엘.말레이시아와 같은 'A-'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칠레.그리스와 같은 'A'로 올라섰다. A등급은 S&P의 21개 신용등급에서 상위 7번째에 해당한다.

S&P 도쿄 사업부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한국의 은행산업과 외환 보유의 안정성이 높아졌고, 북핵 문제 해결에 진전이 있어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통상 S&P는 매년 열리는 한국과 연례협의 후 신용등급을 조정해 왔으나 이번에는 8월로 예정된 연례협의 전에 신용등급을 올렸다.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가면 정부와 국내 금융회사.기업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낮은 금리가 적용되고, 자금 조달도 수월해진다.

재정경제부 진동수 국제업무정책관은 "5월 S&P 등 신용평가사 관계자와 만나 그동안 한국 은행산업의 안정성이 개선되고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등 경제 여건이 크게 개선됐으나 신용등급은 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집중 부각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S&P 측은 한국의 경제 여건이 개선됐다는 점은 높게 평가했으나 여전히 북핵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6자회담에서 북핵 해결의 돌파구가 열릴 경우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3대 신용평가사의 한국 국가신용등급은 외환위기 이전보다 각각 두 계단씩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편 S&P는 이날 SK텔레콤.한국씨티은행.한국전력 등 총 16개 국내 기업과 기관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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