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군에도 생체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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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20일=연합】2차 대전 당시 중국인포로들의 대량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은 일본관동군의 731부대가 한국인·중국인·러시아인은 물론 세균에 감염된 일본군마저 생체 해부했다는 수기가 발견돼 큰 충격을 던지고 있다.
오는 8월 초순 발간될 예정의 관동군 전쟁범죄자 수기 집에 수록된 이 수기는「다무라·요시오」(전촌량웅 현재 천섭현 거주)라는 전 731 부대원이 지난 55년 중공에 전범으로 억류돼 있으면서 쓴 것으로「73l부대가 포로뿐 아니라 페스트균에 감염된 동료마저 생체 실험한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20일자에 석간 요미우리(독매)에 의하면「다무라」는 상관의 명령에 따라 페스트균에 감염돼 입원 중이던 동료를 해부실로 운반해와 살려달라고 애걸하는 것을 뿌리치고 수술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악마의 포식』이란 책을 써 유명해진「모리구라」(삼촌성)씨는『지금까지 접촉한 29명의 731 부대원들이 90% 정도는 얘기를 해주었지만 숨기는 부분이 꼭 있었다』면서『당시 일본군의 생리로 보아 같은 일본인이라도 생체실험에 반대하거나 세균에 감염돼 소생 불가능한자를 생체실험 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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