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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팀 투어 '명성보다 내실이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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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현기 기자] 유럽 구단들의 프리시즌 아시아투어가 축구계의 논란거리로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을 통해 아시아를 3년 연속 방문하고 있는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는 25일 열린 도쿄 베르디전에서는 무성의한 경기로 완패, 아시아투어에 나선 유명 클럽들이 돈벌이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의혹을 다시 증폭시켰다. 특히 완더리 룩셈부르고 감독이 도쿄 베르디전 직후 아시아투어가 조직력 배가를 위한 목적과는 상관없다는 발언을 하면서 아시아팬들의 많은 반발을 살 조짐이다. 23일 중국의 베이징 궈안에게 3-2로 간신히 이겼던 레알은 도쿄 베르디전을 앞두고 허벅지 부상 중인 데이비드 베컴까지 선발출전, 일본 축구팬들 앞에서 프리메라리가 최강 클럽의 기량을 과시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음에도 0-3으로 패해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을 가져다 줬다. 더군다나 도쿄 베르디는 지난 2일 감바 오사카와의 J리그 경기에서 1-7로 완패했고 6일 우라와 레즈전에서도 0-7로 무너지는 등 7월 5경기에서 무려 23실점하며 J리그 18개팀 중 17위로 추락한 구단. 이런 정황을 볼 때 레알이 도쿄 베르디전에서 성의있는 경기를 펼쳤다고 보기 힘들다. 23일 홍콩프로선발과 아시아투어 1차전을 가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비록 2-0의 신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홍콩프로선발의 완강한 수비에 밀려 경기내내 득점하는데 애를 먹었다. 특히 전반종료 후 11명의 선발 멤버를 전원 교체해 영국에서 가지는 연습경기 이상의 의미를 찾기 힘들었다는 평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유럽 명문 구단들의 무성의한 경기는 2~3년전 아시아투어가 시작되면서 우려됐던 상황이다. 지난해 세리에A 강호인 AC밀란은 홍콩의 한 클럽팀에게 1-2로 패하며 망신을 당했고 FC바르셀로나 역시 정규시즌 중이었던 한국의 수원삼성의 저항에 부딪히며 0-1로 패해 세계적인 선수들의 묘기와 전술 능력을 보고자 했던 아시아팬들에게 아쉬움만 가져다주었다. 반면 올시즌 유명 클럽의 아시아투어에서 철저히 외면받고 있는 한국은 유럽 및 남미의 중상위권 팀을 초청한 피스컵을 매개로 수준높은 프리시즌 경기와 함께 많은 스타 선수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피스컵은 200만달러(약21억원)의 우승상금을 걸고 8개팀이 겨루는 토너먼트 형식을 취하면서 각팀들에게 승부욕을 불어넣을 수 있었으며 시즌전 유럽무대와 국내리그에서 도약을 시도하는 각 팀들에게 좋은 연습 기회를 만들어줬다는 평이다. 또 레알이나 맨체스터같은 강팀은 아니었지만 피스컵 참가팀들이 펼친 경기력이나 전술 전개 능력, 구단 운영 모습들은 한국 축구팬이나 구단 관계자들에게 많은 모범을 제시해줬으며 프리시즌 투어로서 새로운 형태를 제공했다. 이번 대회 우승팀인 토튼햄 핫스퍼나 준우승팀 올림피크 리옹 그리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는 PSV에인트호벤이 '잘 조직된 프리시즌 경기에 참가해 기쁘다'며 다음 대회 출전을 희망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올 프리시즌에는 맨체스터나 레알 뿐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튼과 맨체스터 시티, 볼튼 원더러스도 태국을 방문해 23세이하 태국 대표팀과 함께 4팀 토너먼트에 출전했고 FC바르셀로나는 30일부터 일본과 중국의 지난시즌 리그 챔피언인 요코하마 마리노스, 선전 지안리바오와 친선전을 할 예정이다. 올 여름 명문팀의 모습을 관전하러 온 아시아팬들이 경기 후에도 비싼 입장료를 아까워하지 않을지 관심이다. [유럽 명문 구단의 성의없는 아시아투어가 문제로 제기되면서 피스컵과 같은 토너먼트 형식이 새로운 형태의 프리시즌 경기로 주목받고 있다. 2005 피스컵 코리아 우승팀인 토튼햄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현기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http://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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