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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허브항만 개장 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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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 내년 1월 개장될 신항만 조성 공사현장(사진위)과 24일 설치된 크레인. [부산신항만 제공]

동북아 허브 항만을 꿈꾸며 내년 1월 조기개장 되는 부산신항만(1-1단계) 3개 선석의 크레인 장비가 반입되는 등 신항만 개장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부두 조성과 장비 도입 등 하드웨어 부문 개장 준비는 비교적 순조로운 진척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항만 관할 행정구역과 항만 이름이 결정되지 않아 신항 홍보와 마케팅 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준비 순조=지난 24일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 제작된 야드크레인 1대가 신항만 부두 야적장에 설치됐다.

오는 28일에는 중국 상하이 ZPMC에서 만든 초대형 안벽크레인 3대가 도착한다. 오는 10월까지 신항 3개 선석에 안벽크레인(9대)과 야드크레인(18대) 설치가 완료된다.

지난 12일에는 녹산2변전소에서 부산신항주변전소까지 송전선로 공사가 완공돼 크레인 등 하역장비들의 시운전이 가능해 졌다. 또 10월이면 신항의 수심을 15m까지 확보하는 1단계 준설공사가 마무리된다.

부산항건설사무소는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1만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입출항할 수 있도록 신항의 수심을 북항의 최대 수심 15m보다 깊은 17m를 유지할 계획이다.

상수도 설치와 항로 설정, 항로표지설치, 해상교통관리시스템 구축 등 개장에 대비한 각종 준비작업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북측 컨테이너부두 배후물류부지 37만평 가운데 2만5000평(공공용지 포함) 개장 준비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지난 21일 논란이 돼왔던 배후물류부지 가격을 조성원가보다 싼 평당 65만원으로 정하고 부지를 조성한 부산도시개발공사로부터 50대 50의 비율로 매입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연말까지 1만평 부지에 컨테이너조작장을 건설하고 나머지 1만평을 국내외 물류기업에 임대할 예정이다. 1만평을 운영할 물류업체는 9월말까지 선정되며 신규물량 창출을 위해 외국물류기업에 대해서는 중국 상하이 배후물류부지보다 싼 평당 1580원에 임대하기로 결정됐다.

◆과제=부산시와 경남도의 이견으로 신항의 행정구역이 확정되지 않아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안벽크레인과 야드크레인 등 하역장비가 도입되기 시작했지만 장비를 어디(부산시 강서구.경남도 진해시)에 등록하고, 취득세와 등록세는 어디에 납부해야 할 지가 결정되기 않았다. 올 12월까지 완공해야 하는 배후물류부지 내 컨테이너조작장도 건축허가를 받을 기관이 없어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항만 이름도 '부산신항'과 '진해신항'을 주장하는 부산과 경남의 첨예한 대립 등으로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또 아직 해운선사 등 항만이용자와 이용계약을 1건도 맺지 못해 물동량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18선석이 완공되는 2008년까지 신항과 경부고속도를 연결하기 위한 가락IC~김해 초정IC간(14.4㎞) 배후도로는 보상비와 공사비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완공시기가 불투명해졌다. 신항~김해시 진례면~경전선 한림정~삼랑진 간 배후철도 건설사업도 집단 민원과 공사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신항만=5만t급 컨테이너선 30척이 동시에 접안해 804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부두 30선석과 항만배후부지 338만평을 조성하는 국책사업. 2011년까지 9조1542억원이 투입된다.

현재 공정률은 30%. 내년초 북컨테이너부두 1-1단계 3개 선석이 우선 개장한다. 2007년 6개 선석을 한꺼번에 개장할 계획이었으나 중국 상하이 양산항이 오는 10월과 내년에 9개 선석을 개장함에 따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기 개장하게 된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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