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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를 사로잡을 ‘핫 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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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말이 돼? 몸매 봐.” “쟤에 비하면 난 늙다리 할머니야!” ‘아더 우먼’(원제 The Other Woman, 11월 13일 개봉, 닉 카사베츠 감독)의 중반부, 앰버(케이트 업튼)가 해변에 비키니 차림으로 등장하자 케이트(레슬리 만)와 칼리(캐머런 디아즈)가 질투 어린 탄성을 내지른다. 그녀의 섹시함에 매료되는 건 관객들도 마찬가지일 터. 1m78㎝의 큰 키와 육감적인 몸매, 고전적인 이목구비, 거기에 관능미를 더하는 인중의 작은 점까지. 섹시 스타의 모든 특징을 갖춘 케이트 업튼(22)은 4년 전 패션 모델로 데뷔해 단숨에 게스, 바비 브라운 등 유명 브랜드의 모델이 됐다. 패션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가 ‘아더 우먼’으로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카메오로 출연한 두 편의 영화 ‘타워 하이스트’(2011, 브렛 래트너 감독)와 ‘바보 삼총사’(2012, 피터 패럴리·바비 패럴리 감독)를 제외하면 이 영화가 그의 데뷔작인 셈이다.

‘아더 우먼’은 비열한 바람둥이 마크(니콜라이 코스터-왈다우)에게 농락당한 세 여자가 합심해 그에게 복수하는 내용의 코미디영화다. 남편 마크 밖에 몰랐던 30대 주부 케이트와 유능하고 매력적이지만 연애엔 ‘허당’인 변호사 칼리가 벌이는 코믹한 복수극이 큰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젊은 피 앰버의 밝고 건강한 분위기가 신선함을 더한다. 앰버는 모든 여성이 시샘할 만한 외모를 가졌지만, 알고 보면 착하디 착한 순둥이다. 제작진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업튼을 떠올리며 앰버 캐릭터를 만들었다. “업튼을 실제 만나보니 앰버와 성격이 무척 비슷해 놀랐다”는 게 시나리오 작가 멜리사 스택의 말이다.

어린 시절 플로리다 농장을 뛰어다니며 말괄량이로 자란 업튼 역시 앰버처럼 해맑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녔다고 제작진은 입을 모은다. 그는 10대 때 승마 선수로 활동하며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업튼은 이 영화로 연기자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2년 동안 연기 연습만 하다가 ‘아더 우먼’으로 드디어 진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잊지 못할 경험이었죠. 영화를 함께 찍은 캐머런 디아즈, 레슬리 만 두 선배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요.” 실제로 그는 관록 있는 두 여배우 사이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천연덕스러운 백치미 유머를 구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할리우드가 메간 폭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섹시 아이콘이 등장했다며 환호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글= 김나현 매거진M 기자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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