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딸은 틀림없이 천재일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 4월, 인류사상 최초로 미국 정자은행이 제공한 정자를 인공수정하여 임신된 아기가 태어났다. 정자의 제공자는 지능지수(IQ) 2백이 넘는 천재적인 수학자로 미국유수한 대학에 재직중인 30대의 교수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
한편 정자를 제공받아 딸아이를 출산한 여성은 올해 39세의 아리조나주에 거주하는「조이스·코와르스키」부인. 미국의 내셔널엔콰이어러지는 2만달러의 고료를 지불하고「코와르스키」부인의 수기를 독점 게재하여 또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그 주요내용. 『하느님,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간호원이 새로 태어난 아기를 들어올려 내가슴에 안겨줬을매 내볼에는 뜨거운 눈물이 겉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 나는 신께 감사했다. 완전한 기쁨. 나의 아기는 너무 아름다왔다.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니죠?』 나는 간호원에게 말했다. 그리고 꿈이라면 깨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 74년 결혼한 이래 남편「재크」와 나는 아기갖기를 열렬히 소망했다. 의사는「재크」의 정자의 양이 남성평균보다 훨씬 적어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진단이었다. 우리는 인공수정을 원했으나 의사들은 내가 30대후반으로 너무 나이가 많다고 거절했다.
그러나 이제 여기 내품안에 건강한 딸이 안겨있는 것이다. 더구나 그는 캘리포니아주 노벨정자은행이 제공한 특별한 정자로 태어난 것이다. 나는 나의 딸이 너무 자랑스러워 그를 볼때마다 미소를 금할수 없다. 그의 깊은 푸른 눈은 지성적으로 보인다. 그는 커서 무엇이 될까? 여성「토머스·에디슨」? 「아인슈타인」? 나의 상념은 그칠 줄을 모른다.
「재크」와 나는 남편의 결함으로 임신을 하기 힘들다는 의사의 통고를 받았을때 나는 크게 절망하여 소리치며 울었다. 「재크」의 넓은 가슴에 얼굴을 묻고 나는 『어떻게 든 아이를 갖겠어요』라고 외쳤다. 우리부부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재크」의 정자수를 늘리기위한 고단백의 식이요법을 썼으나 실패했다.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인공수정을 위해 의사를 찾았을 때 35세이상의 여성에게는 어렵다고 거절당했다. 『아이 갖기는 포기하세요. 너무 시기가 늦었이요.』 의사들은 냉혹했다. 양자를 들일 생각도 했지만 정말 내아이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같아 포기했다.
80년 어느날 나는 우연히 여성잡지를 뒤지다 믿을 수 없는 정자은행 기사를 발견했다. 「로버트·클라크·그레이엄」씨가 캘리포니아주 에스콘디도에 설립한 정자은행은 12명의 위대한 과학자의 정자를 제공받아 냉동상태로 보존하고 있다는 것.
그중 3명은 노벨상수상자이기도 한데 이은행은 결혼한 부부로 뛰어난 지능의 아이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정자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나의 가슴은 희망으로 뛰기 시작했다. 나는 곧 은행에 편지를 썼다. 80년7월 우리 부부는 정자제공자에 대한 간단한 기록과 번호가 붙여진 정자를 받았다.
그들중의 한사람이 우리아이의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니트로겐 용액속에 잠겨 있는 정자를 「재크」는 튜브를 사용하여 내몸속에 주입시켰다. 성공하기까지 우리는 꼭8번을 시도했고 꼭 1년의 시간이 걸렸다. 마침내 임신을 하게되었다.
임신에 성공한 정자의 주인공은 지능지수 2백이 넘는 천재. 유명한 대학의 수학교수라고 한다. 내가 은행측으로부터 받은 설명서에는 나는 아이의 아빠가 되는 정자의 주인공이 따뜻한 성격에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기술되어 있었다. 또 아이들과 놀기를 좋아하는 부드러운 성격이라고한다.
내가 임신이 된 것을 알았을 때 「재크」는 밖으로 뛰어나갔다. 가까운 약방으로가서 그는 가정용 임신테스트 커트를 사왔다. 우리는 몇차례고 그일을 되풀이 하면서 임신을 확인하고 기뻐했다. 그의 마음은 희망으로 터질듯했고 나는 벌써 태어날 아기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다.
82년 4월6일, 마침내 나의 귀여운 아기 「빅로리아」가 큰소리로 울면서 새빨간 얼굴을 하고 나에게서 태어났다. 우리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빅토리아」탄생의 소식을 크게 크게 외쳤다. 우리부부는 흥분하여 어쩔줄을 몰랐다.
나는 우리처럼 아이를 갖지못해 고민하는 이세상의 많은 부부들에게 우리가 아이를 가진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게 하도록 이 글을 쓰고있다.
나의 딸아이는 특별한 아이로 자랄 것이다. 나의 딸아이는 틀림엾이 천재일 것이다.
나는 그가 어린아이이면서 이미 대학교재를 공부하는 광경을 그려본다. 복잡한 수학문제를 컴퓨터보다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그녀를 생각해보기도 한다. 나는 이세상의 그어느 엄마보다도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내 딸아이「빅토리아·코와르스키」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는 미래의 미국의 희망이 될 것입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