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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리빙] 허리 왜 찌뿌드드한가 했더니…의자 유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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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의자는 책상의 부속물일까. 이런 생각을 갖고 의자를 살 때 대충 고른다면 큰 화(?)를 입을지 모른다. 의자와 앉는 자세가 목과 허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실제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허리 부담은 더 커진다. 상체의 무게를 다리로 전달.분산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척추가 지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척추 건강에 가장 좋은 의자 선택법을 소개한다.

# 착석감이 중요하다

좋은 의자란 재질이나 쿠션보다 앉는 면이 몸무게를 고루 분산시키는 것이다. 엉덩이의 둥근 정도가 바닥면에 딱 맞는 느낌을 주는 것이 최적의 상태. 이때 사람들은 착석감이 좋다고 표현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엉덩이 살이 빠져 뼈가 바닥에 닿는 느낌이 강하다. 바닥의 굴곡과 함께 약간의 쿠션이 있어야 체중을 분산시킬 수 있다. 의자 깊이는 등받이에 허리를 붙이고 앉았을 때 오금이 의자 앞부분에 약간 닿는 듯해야 한다. 짧으면 무게 분산이 안 되고, 깊으면 허리가 등받이에 닿지 않는다. 의자의 앞은 아래를 향해 폭포처럼 둥글게 경사져야 한다. 이 부위가 각이 지면 다리의 혈액순환이 방해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의자를 고를 때 쇼룸에서 20분 정도 책을 보면서 앉아볼 것을 권한다. 자세가 자주 바뀐다면 뭔가 불편하다는 뜻.

# 의자와 책상 높이의 상관관계

적당한 의자 높이는 앉는 면의 높이가 키×0.23. 170㎝인 사람의 경우 40㎝ 정도가 알맞다. 이때 책상 높이는 의자높이+(신장×0.18). 계산을 해 보면 대충 70㎝가 나온다. 그러나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기 때문에 앉아 보는 것이 가장 좋다. 의자에 앉았을 때 무릎의 각도가 90도 정도로 허벅지가 수평이 돼야 한다. 이보다 각이 작으면 의자 높이가 낮고, 각이 커질수록 높은 의자다. 또 의자에 앉아 팔을 책상에 얹었을 때 어깨가 자연스러워야 한다. 수입가구는 서양인의 키에 맞춰 제작된 것이므로 키가 작은 사람은 의자에 걸터앉는 모습이 된다. 이럴 때는 발 받침대를 사용한다.

# 팔걸이와 등받이

팔걸이는 척추 부담을 10% 정도 줄여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사람마다 팔 길이가 다르기 때문에 팔걸이는 조절되는 것이 좋다. 고정 팔걸이라면 정자세로 앉았을 때 팔꿈치가 90도로 유지돼야 한다. 등받이는 10도 정도 뒤로 누워야 하고, 요추를 탄력적으로 받쳐주어야 한다. 등받이 맨 아랫부분은 약간 들어가고, 바로 위쪽은 나와야 허리의 S자형을 유지할 수 있다. 가장 나쁜 의자는 교실에서 앉는 직선형. 학생들의 허리 병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체형에 비해 큰 의자는 허리를 받쳐주지 못한다. 등을 등받이에 붙여 앉았을 때 허리 쪽에 손이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 바른 자세란

머리와 목.허리가 일직선이 돼야 한다. 귀의 선이 어깨 옆선으로 떨어져야 바른 자세다. 목을 앞으로 기울이는 거북목 자세는 목디스크를, 의자에 눕는 듯 길게 앉는 자세는 허리디스크를 유발한다. 특히 한쪽 다리를 꼬아 앉는 자세는 척추를 뒤틀리게 해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된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 데스크 톱보다 노트북이 더 문제다. 눈높이가 낮아 고개를 숙이기 때문이다. 전화번호부 두 권 정도는 올려 화면을 눈높이에 맞춰야 바른 자세가 나온다.

도움말:영동세브란스 재활의학과 문제호 교수,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원장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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