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퀸' 박지은 첫승 예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버디의 여왕' 박지은(24)이 시즌 첫승의 꿈에 부풀어 있다.

박지은은 4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 킹스밀골프장(파71.5천7백19m)에서 열린 미켈롭라이트오픈(총상금 1백60만달러)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백4타를 기록, 전날 공동선두에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박지은은 단독 2위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1타 앞선 가운데 올시즌 처음으로 챔피언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한희원(25.휠라코리아)은 합계 6언더파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수잔 페테르손(스웨덴)과 공동 3위에, 박세리(26.CJ)는 공동 6위(5언더파)에, 김미현(26.KTF)은 공동 9위(4언더파)에 올라 역전 우승을 벼르는 등 이번 대회에서도 코리안 돌풍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3라운드 경기는 비로 인해 전날보다 기온이 10도 가량 떨어진 쌀쌀한 날씨 속에 치러져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그린이 습기에 민감한 포아나 잔디여서 그린 스피드를 읽는 데도 애를 먹었다.

박지은도 예외는 아니어서 초반 6번홀까지 한차례만 파온에 성공하며 불안하게 경기를 끌어갔다. 2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범한 박지은은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만회했지만 다시 5번홀(파3)에서 티샷을 연못에 빠뜨려 더블보기를 범하고 선두를 내줬다.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마음을 추스른 박지은은 11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선두로 나섰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약 4m 버디퍼트에 성공, 단독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화끈한 장타력을 앞세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가장 버디를 많이 잡는 선수로 자리매김된 박지은은 이번 대회에서도 1~3라운드 동안 이글 1개, 버디 16개를 잡아 더블보기 2개와 보기 5개를 범하는 실수를 상쇄했다.

한편 이날 박세리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올시즌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으나 둘 다 1언더파를 기록해 나란히 공동 6위에 랭크됨으로써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