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6일 AFP·로이터=연합】한국과 EEC(구공시)간의 섬유쿼터 협상은 팽팽한 의견 대립의 조정에 실패, 아무런 합의점도 찾지 못한 채 2주일간의 회담을 폐막했다고 6일 EEC 소식통들이 말했다.
양자간의 회담은 오는 9월 재개될 예정이나 EEC 입장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EEC 대표단은 밝혔다.
한국은 이번 회담에서 한국의 대 EEC 섬유 수출을 83∼86년 중에 감축할 것과 이월된 쿼터를 사용, 일시에 수출 물량이 폭주하는 것을 방지하는데 목적을 둔 이른바 집중 수출 규제 조치를 강력히 거부했다.
EEC는 지금까지 대 EEC 주요 섬유 수출 국가인 홍콩·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과도 섬유쿼터 협상에 실패했으며 한국은 다섯 번째 국가다. EEC 시장 2대 섬유 공급선인 한국과 홍콩은 빠른 시기에 방콕에서 다른 섬유 수출국들과 모임을 갖고 대 EEC 전략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외교소식통들이 말했다.
EEC는 28개 개도국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섬유 협정을 교섭중이며 불경기와 치열한 국제경쟁으로 침체된 역내 섬유생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쿼터를 줄여 섬유 수입을 제한하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