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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사스 휴교' 2주간 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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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 베이징(北京) 시 초.중등 학교의 휴교 기간이 2주 연장되고 대학 수능시험의 연기도 검토되는 등 중국의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 시 교육위원회는 3일 전체 1백37만명의 시내 초.중등 학생들의 휴교 기간을 2주 연장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7일 문을 열기로 했던 시내 초.중등 학교는 20일까지 다시 휴교에 들어간다.

베이징시는 휴교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생겨나는 학습공백을 보충하기 위해 텔레비전 등 각종 매체를 동원, 가정학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7월 말 실시되는 대학 수능시험(普通高考)도 연기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전체 수험생과 학부모.교육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섰다고 베이징만보(北京晩報)가 3일 보도했다.

베이징 당국은 3일 현재까지 사스 감염 의심지역 주민과 학생.병원 의료진 등 모두 1만5천48명을 격리 조치한 데 이어 베이징시 외곽의 80개 댐과 수원지 등에 대해서도 접근금지 조치를 취했다. 휴일 이 곳을 찾는 시민들이 수원지역을 오염시킬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중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한편 중국 의학계의 일부 전문가들은 베이징 사스 전염 상황이 앞으로 16~20일 동안 지속적인 확산기를 거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베이징청년보 등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베이징은 지난달 말 사스 감염 최고 확산기에 접어들었으며, 광둥(廣東)과 홍콩의 사스 감염 상황과 비교할 때 이 기간은 최장 20일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설명했다.

3일 중국 전역에서는 사스 신규 감염자가 1백81명 늘어나 전체 감염자수는 3천9백71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추가 사망자는 9명 발생했다. 사스 확산이 가장 심각한 베이징에선 이날 1백14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5명 추가됐다.

감염환자가 적은 상하이(上海)시는 3일 신규 환자가 2명 늘면서 발병사례가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상하이시는 감염지역으로부터 오는 환자를 2주간 격리조치키로 했으며, 시내 모든 버스와 택시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소독작업을 벌이도록 지시한 상태다.

그러나 사스 발생지역으로 알려진 광둥성 광저우(廣州)시에서는 사스로 인한 사망자가 지난 2주 동안 한 명도 없었다고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스 발생 초기 전염이 확산되던 캐나다도 최근 며칠 동안 감염 환자가 94명에서 70명으로 줄어들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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