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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천경자 작품 경매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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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남도의 묵향과 유화를 한자리에 모은 ‘제20회 A옥션 경매’가 18일 광주에서 열린다. 경매에는 김환기·오지호·천경자 등 호남 출신 유명 화가들의 한국화와 서양화·서예 등 274점이 나온다. 출품작 중에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의 ‘1-Ⅰ-70’이 특히 눈길을 모은다. 전남 신안 출신인 수화가 미국 뉴욕에 머무르던 말년에 그린 작품이다.

 캔버스에는 절제되고 통일된 색조의 무수한 단색톤 점이 가득하다. 뉴욕이라는 거대한 도시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수많은 인연을 하나의 점으로 새겨넣은 것이다. 그가 찍은 점들은 도시의 불빛이며 고향의 산천을 날아다니는 반딧불이고 가슴 속에 새겨지는 얼굴들이기도 하다.

 조선의 마지작 어진(임금의 초상화) 화가로 꼽히는 채용신(1848~1941)의 미공개 인물화도 나온다. 인물의 눈빛과 머리카락 한 올까지 세심하게 표현된 ‘노부인상’(사진)이다. 허련·허백련·오승우·오승윤·임직순·진양욱·양수아 등의 작품도 나온다.작품은 13일부터 18일까지 광주유스퀘어문화관에 전시하며 경매는 18일 오후 5시부터 진행한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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