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에 임명돼 외무고시 출신이 아닌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외교부 국장이 된 강경화(50)씨는 19일 '여성 국장'이 아닌 '일반 국장'으로 봐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강 신임 정책관은 2003년부터 2년간 유엔본부 여성지위위원회 의장으로 여성지위 향상을 위해 일한 경험도 있다. 강 정책관은 원로 아나운서 고 강창선씨의 딸이다.
다음은 강 정책관과의 일문일답
-1998년 특채된 지 8년 만에 외교부 국장에 임명된 소감과 포부를 밝혀달라.
"현안들이 즐비하고 책임마저 막중한 자리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우리나라가 유엔에서 국력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 역량만큼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등 현안이 많은데, 중점적으로 추진할 분야는.
"역시 안보리 개혁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각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교차하는 이 문제와 관련, 우리의 국익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다. "
-외교관 생활을 하면서 세 자녀의 어머니이자 아내 역할을 해 '수퍼 우먼' '맹렬 여성' 등의 평가를 받고 있는데.
"지나친 평가다. 개인적으로 운이 좋았다. 남편이 밖에서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명절 때 못 찾아뵈도 오히려 격려해주신 강원도 속초의 시부모님 덕이 크다."
-유엔 사무국의 고위직 가운데 여성 진출 현황은?
"지난해 말 현재 전문직이 전체의 37.1%인데 이중 여성은 국장급(D1급)이 28.8%, 사무차장급이 17.5%인 반면 일반 행정과 사무직에는 여성이 61.1%를 차지한다. 전문직 여성 비율을 50 대 50으로 올린다는 목표가 매우 더디게 진전되고 있다. "
-올해 외무고시나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 선발시험에서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초급 간부직에서 여성의 약진에 대해 같은 여성으로서 기분이 좋다. 다만, 이런 추세가 고위직에서도 병행돼 여성들의 역할이 좀 더 강화된다면 우리 사회의 양적.질적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