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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원유 비중 1위는 두바이 아닌 사우디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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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신문지상에 이와 관련한 기사를 보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유가 기사의 상당수에서 '국내 도입 원유의 70~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가~'라는 식의 표현이 나온다. 이는 사실과 다르다.

두바이(Dubai)유는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생산되는 고유황 중질원유로 생산을 시작한 지 40여 년이 지나 요즘은 채굴량이 급속히 줄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도입한 30개국 100여 종의 원유 가운데 두바이유의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이런 두바이유가 방송이나 신문에 자주 언급되는 이유는 두바이유가 오만유와 더불어 국내 도입되는 원유의 78%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을 산정하는 기준 유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문에서의 표현도 '국내 도입 원유의 70~80%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가~'로 설명해야 맞는 표현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지난해 우리나라가 도입한 원유 중 약 30.7%가 사우디아라비아산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의 가장 큰 원유 수입국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