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서울 팀에 유리한 판정고교농구서 경기중단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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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장충체육관에서 진행중인 제14회 대통령기쟁탈 전국 고교농구 대회는 연일 심판들의 서울 팀에 유리한 편파적 판정을 내려 더위 속에 체육관을 찾아온 많은 관중들을 짜증나게 하고있다.
20일 벌어진 인천 송도 고와 대경상고 경기에서 끝내 심판(조장현·정태진)들의 일방적인 판정에, 불만을 품은 송도 고는 경기종로 3분17초를 남기고 선수들을 코트바깥으로 불러내는 사고가 일어났다.
결국 임원들의 만류로3분만에 재개되자 이 항의가 주효했던지 심판들이 이번에는 대경 상고의 반칙을 족집게(?) 같이 지적해 송도고의 승리로 끝났다. 특히 송도고와 전규삼 코치는 애오라지 22년 간 송도 고에서만 재직해온 68세의 국내 최고령 코치다. 전 코치는『22년만에 처음 이 같은 합의를 해 선후배나 제자들에게 부끄럽다. 그러나 상대팀의 워킹이나 파울은 내버려두고 우리 팀 파울만 지적하는 판정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는 후반6분께 까지 송도고가 48-39로 앞서는 등 일방적 페이스였다.
그러나 이후 송도고의 공, 수에 걸친 파울이 속출하면서 3분 17초를 남기곤 대경 상이 67-65까지 뒤쫓았다. 이때 수비하던 송도고 선수에게 석연치 않은 파울을 지적하자 전 코치는 선수들을 퇴장시킨 것이다. 규칙에 의해 송도 고는 파울에 의한 자유 투에다 테크니컬 파울로 공격 권 마저 내줘 위기를 맞았으나 대경상의 잇단 실책으로 결국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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