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여, 진정한 챔피언이 돼라'.
미국의 권위지 '워싱턴 포스트'가 최고의 골퍼인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따끔한 충고를 했다. 지난주 브리티시오픈을 끝으로 필드를 떠난 잭 니클로스(사진(上))를 회고하는 '진정한 챔피언에게 보내는 작별인사'라는 칼럼을 통해서다.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인 존 페인스타인은 19일(한국시간) "니클로스는 20세 때인 1960년에 처음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45년간 활약했다"며 그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또 "니클로스는 메이저 대회(브리티시 오픈, US 오픈, 마스터즈, PGA챔피언십)에서 18차례나 우승했고, 2위를 19차례나 했는데 한 번도 투덜대거나 불평하지 않았으며 운이 없었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페인스타인은 "니클로스는 77년 브리티시 오픈과 82년 US 오픈에서 평생의 경쟁자였던 톰 왓슨에게 패했을 때에도 시상식장에 기꺼이 나타나 '당신이 나를 또다시 울렸다. 나는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등 경기에 졌을 때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 도량을 가진 최고 골퍼였다"고 평가했다.
페인스타인은 그러나 우즈를 니클로스와 비교하면서 일침을 가했다. "우즈는 패자에 대한 배려가 없으며 관중에게 무례하다"며 "지난 5월 마스터즈 대회 우승 후 그린 재킷을 입혀준, 지난해 챔피언 필 미켈슨을 동료 챔피언이 아니라 집사처럼 취급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즈에게는 니클로스가 가졌던 인간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우즈는 가끔 경기가 안 풀릴 때 카메라 기자들과 관중에게 잘못을 돌리며 불평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US오픈 때는 퍼팅에 실패한 뒤 어린아이처럼 퍼터를 질질 끌고 다녀 그린을 손상시켰고, 왜 그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는데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진정한 챔피언이 되려면 우승컵뿐 아니라 우승의 감동을 팬들과 함께 나누는 인간이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