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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타자일순 집중 안타|북일, 작년 패자 경북 대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조계현의 군산상과 안기수의 천안 북일고가 제37회 청룡기 쟁탈 전국 중-고 야구 선수권대회 고등부 패권을 걸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되었다.
호남 야구의 두 기수가 격돌할 16일(서울 운)의 준결승에서「역전의 명수」군산상은 9회 말 광주일고 1투수의 통한의 3루 악송구를 틈타 결승점을 뽑아 1-0으로 승리, 74년과 76년에 이어 3번째로 이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또 충남 야구의 새 기수 천안 북일고는 에이스 안성수의 호투와 5회 말 타자가 일순하며 6번 조광형의 좌월 솔로호머 등 집중 5안타, 적실 2개를 묶어 대거 5점을 뽑아 지난해 우승팀인 거목 경북고를 7-4로 격파, 77년 창단 이래 이 대회 첫 결승에 으르는 감격을 안았다.
천안 북일고와 군산상은 지난해 대통령배 결승에서 군산상이 5-3으로 승리했으며 올 대통령배 2회전에선 천안 북일고가 l-0으로 이겼었다.
호남야구의 최강을 가리는 군산상-광주 일고의 일전은 시종일관 투수 전이었다.
군산상은 이동석과 조계현(5회)을 계투시켜 광주일고의 타선에 사구 2개만을 허용했을 뿐 3진 10개를 탈취하며 노 히트 노런의 경기를 펼쳤으며 광주일고도 이강철·박준태(3회), 문희수(7회)를 내세워 산발 4안타로 선방했다.
양 팀은 8회 말까지 실책 하나 없이 0의 행진을 계속했으나 균형은 9회 말에 깨졌다.
3화 무사 1, 2루, 5회 1사2루, 7회1사2, 3루의 찬스를 번번이 놓쳤던 군산상은 마지막 9회 말 선두 3번 백인호가 내야 안타로 출루, 또다시 포문을 입었다.
7회 말 1사2, 3루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강 공으로 놓쳤던 군산상의 백기성 감독은 이번에는 정석대로 4번 오석환에게 번트를 사인했다.
번트에 대비했던 광주일고는 오의 번트를 3루수 천상주가 잡아 1루에 뿌려 타자 주자를 잡았으나 광주일고의 뼈아픈 실책이 이 상황에서 일어났다.
3루가 빈 것을 눈치챈 군산상의 백은 2루를 돌아 3루까지 훔치자 당황한 광주일고의 1루수 박철우가 3루에 볼을 송구한 것이 그대로 빠져 펜스까지 굴러가는 바람에 백이 홈인, 천금같은 결승점을 울렸다.
광주일고는 끝까지 선전하고도 만 하나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분루를 삼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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